유탁근 노원을지대병원장
―노원을지대병원 개원 멤버로서 병원장까지 하게 된 비결은.
―소통의 달인으로 불린다던데.
“평소 어디 가서 부탁하는 건 잘못하지만 ‘저 정도는 풀어드릴 수 있겠네’ 하는 곳에서 서로 간 갈등을 해소한다든지 그런 부분은 잘했던 것 같다. 그래도 늘 부족하다. 원장직만 맡으면서 직원들의 소리를 더 많이 듣고 해결해야 하는데 환자 진료하고 수술하다 보면 시간을 많이 못내 아쉬운 부분이 많다.”
―빡빡한 스케줄을 소화한다던데 하루 일과는.
“아침 7시면 병원에 출근한다. 월, 화, 수는 보통 7시 반부터 회의가 있고 그 외에도 오후회의, 안건회의, 결재 일정이 있다. 나머지 시간은 주로 외래와 수술로 환자 진료하며 시간을 보낸다. 틈틈이 면담 시간도 갖는다.”
―병원장직을 수행하면서도 끝까지 환자 진료를 놓지 않는 이유는.
―올해 초 비뇨의학과 로봇수술 1000례를 돌파했다.
“메인 집도는 주로 했지만 혼자 이뤄낸 결실은 아니다. 곁에서 같이 도와준 교수들과 스태프들이 있다. 국내에 로봇수술이 도입될 때 제가 50세를 앞두고 있던 때다. 나이의 한계를 넘어봐야겠다고 결심하고 로봇수술을 배웠다. 특히 전립선(샘)암은 로봇수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매우 효과가 좋아 결과적으로 탁월한 선택을 한 것 같다.”
―병원의 대표적인 진료과를 소개해 달라.
“족부족관절정형외과는 국내 족부에서 한동안 선구자 역할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뇌졸중 원스톱 치료 시스템이 갖춰진 뇌졸중센터, 로봇수술센터, 당뇨센터 등 전문진료센터가 잘 구비돼 있다. 최근에는 산부인과 권용순 교수팀이 불임과 관련된 자궁선근증 치료를 잘해서 전국적으로 많은 환자분이 오고 있다. 올해 기준 자궁선근증 수술 건수도 2000례를 돌파했다.”
―의사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은.
―앞으로의 병원 운영이나 계획이 있다면.
“병원 발전을 위해 당연히 경영적인 측면에서 성장과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를 위해 매달 진료과장 회의를 통해 각 과의 실적을 공유하고 있다. 경쟁을 부추기기 위함이 아니고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이러한 과정이 상당히 선순환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또 지역 병원으로서 지역 주민들이 많이 앓는 만성질환 치료에 힘썼지만 이젠 뇌 질환, 암 등 중증질환 발병률이 높을 뿐만 아니라 중증질환을 치료하지 않으면 병원이 존립하는 게 의미가 없다. 훌륭한 의료진이 포진된 만큼 중증질환도 잘 치료하는 병원으로 거듭 발전하려고 힘쓰고 있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