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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美서 반환된 ‘장제스일기’ 출간…“귀중한 정치 자료”

입력 | 2023-11-07 14:26:00

지난 9월 스탠퍼드대 연구소서 반환
前 총통이 쓴 일기·외교 서신 담겨




대만 국사편찬기관이 약 18년 만에 미국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로부터 반환받은 장제스 전 대만 총통의 일기를 책으로 발간했다.

5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장제스가 첫 번째 총통 재직 시절(1948~1954) 작성한 일기가 지난달 31일 책으로 나왔다.

이 책은 7권 분량으로, 장제스·장징궈 총통 부자의 친필일기인 ‘양장일기’(兩蔣日記)의 일부다. 앞서 대만 국사편찬기관인 국사관은 지난 9월 총 59상자 분량의 양장일기를 후버연구소로부터 반환받은 바 있다.

이 일기에는 장제스와 그의 아들 장징궈 전 총통이 각각 1917∼1972년과 1937∼1978년까지 직접 쓴 일기와 편지, 외교 서신 등이 담겼다.

앞서 대만 정부, 장제스 집안, 후버연구소 등이 벌인 소유권 분쟁 재판에서 미국 법원은 해당 일기를 대만 국사관에 돌려주라고 지난 7월 판결했다.

이에 따라 양장일기는 장제스 전 총통의 손자며느리인 장팡즈이가 다른 유족의 상의 없이 2005년 후버연구소 측과 계약하고 연구소에 보관한 지 약 18년 만에 대만에 돌아왔다.

국사관 관장인 천이선은 장제스일기 출간 세미나에서 “이 일기의 편찬은 사회적 화해와 진보를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후버연구소 측은 책에 대해 “수십 년에 걸친 역사적인 대만 지도자의 귀중한 정치, 외교 통찰력이 담겼다”며 “연구자들이 많이 요청하는 자료 중 하나”라고 평가했다.

국사관 측은 장징궈의 일기는 올해 안에 출간되고, 장제스의 일기 나머지 분량은 내년에 발간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