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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전화에 낯선 번호?…긴박했던 ‘김길수 검거과정’은 이랬다

입력 | 2023-11-07 14:37:00


특수강도 혐의로 서울구치소에 수용됐다가 병원 치료 중 달아난 김길수(36)를 검거하는 과정에서 경찰관들과 추격전을 벌이며 긴박한 상황이 벌어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7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4일 김 씨가 도망쳐 여성 지인인 A씨에게 처음 찾아간 것과 관련, 신뢰관계가 두텁다고 판단해 A씨를 밀착 감시했다.

의정부경찰서 강력팀 소속 여성 경찰관 B씨가 A씨와 적극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며 김 씨의 연락이 또 올 수 있다는 상황을 대비했다.

그러다 지난 6일 오후 9시 10분께 해당 경찰관이 A씨와 함께 대화를 나누고 있던 중 A씨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일반 휴대전화 번호와 다르다는 것을 직감한 B경찰관은 신속히 상황실에 연락해 해당 번호에 대한 위치 추적을 요청했다.

의정부 가능동의 한 공중전화 부스로 위치가 뜨자 의정부경찰서 강력팀 직원들이 곧바로 출동했고, 길을 걷고 있는 김 씨의 앞을 차량으로 가로 막았다.

이때부터 경찰임을 눈치 챈 김 씨가 급하게 도망가자 강력팀 직원 3명이 빠르게 뒤쫓아가 김 씨를 검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들은 차량이 다니는 도로 위로 가로질러 질주하는 등 긴박하고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팀원들의 대응이 빠르게 이뤄져서 검거에 성공할 수 있었다”며 “누구 한 명이 아닌 모두가 고생한 결과”라고 전했다.

한편 김길수는 지난 4일 오전 6시 20분께 안양시 동안구 한림대학교 성심병원에서 진료받다가 도주했다.

당시 그는 화장실에 가겠다고 했고, 보호장비를 풀어준 틈을 타 환복 후 택시를 타고 도망쳤다.

63시간 끝에 붙잡힌 김 씨는 경찰 조사에서 ‘우발적 도주’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정부=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