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4.1% 오를 때 영업이익 25.2% 성장 3Q 영업이익 2676억 원… “수익성 극대화” 바이오시밀러 나올 때마다 시장 장악 위탁생산(CMO)사업 성과 가시화 美서 신약 입지 확보한 ‘램시마SC’ 성공 예감 “거래구조 단순화·수익 개선 통해 합병 후 경쟁력↑”
셀트리온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6723억 원, 영업이익 2676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9.8%에 달한다. 특히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이 4.1% 증가할 때 영업이익은 25.2% 늘어나 전반적인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 모습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은 6.7% 증가한 수치다.
실적 호조는 주력 바이오의약품 성장이 이끌었다. 미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을 중심으로 점유율이 확대됐고 신규 품목이 본격적으로 판매되면서 실적에 힘을 보탰다. 품목별로 고른 성장세가 이어졌다. 램시마가 견조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램시마SC(피하주사제형)와 유플라이마 등 차세대 품목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여기에 이스라엘 테바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관련 실적이 더해지면서 전체 실적에 기여했다.
미국에서는 올해 3분기 기준 램시마(현지 제품명 인플렉트라)가 29.9%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다졌다. 트룩시마도 29.9%의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셀트리온 램시마SC 미국 판매 제품인 짐펜트라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일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 개발도 순항 중이라는 평가다. 셀트리온은 오는 2025년까지 11개 제품 포트폴리오를 완성한다는 복안이다. 자가면역질환 제품군에서는 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CT-P43’와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CT-P47’이 각각 미국과 유럽에서 허가 신청, 임상 3상 등의 단계를 밟고 있다.
또한 황반변성 치료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2’는 지난 6월 미국에서 허가 신청을 완료했고 유럽 허가도 준비 중이다. 천식과 두드러기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CT-P39’는 지난 4월 유럽 내 허가 신청에 들어갔고 미국에서도 허가를 준비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바이오시밀러 ‘CT-P41’은 임상을 마치고 허가 준비에 착수한 상태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오크레브스 바이오시밀러 ‘CP-P53’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밖에 차세대 치료제로 각광받는 항체·약물접합체(ADC) 등을 비롯해 개방형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활용한 협업 전략을 신약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국 라니테라퓨틱스와 ‘CT-P43(스텔라라 바이오시밀러)’ 경구제(먹는 약) 개발을 진행 중이고 미국 에이비프로와 이중항체 신약, 영국 익수다테라퓨틱스와 ADC, 고바이오랩, 바이오미 등과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등을 개발하면서 차세대 성장 동력 확보에도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셀트리온은 바이오시밀러뿐 아니라 신약과 CMO 등을 모두 아우르는 글로벌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복안이다.
최근에는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에 대한 합병을 발표하기도 했다. 거래구조 단순화로 투명성을 강화하면서 수익을 극대화해 글로벌 빅파마 도약에 나선다는 취지다. 지난달 23일 합병 주주총회에서 주주 및 투자자 동의를 거쳤으며 연내 합병을 마무리 짓기로 했다. 자사주 추가 매입과 소각 등을 통해 주주가치 제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셀트리온 측은 합병을 통해 기업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합병이 그룹 차원에서 목표로 설정한 2030년 매출 12조 원 달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