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용 의자는 브랜드와 관계없이 거의 모든 외형이 비슷하다. 이는 컴퓨터용 의자가 오래 앉아있을 때 가장 적절한 형태와 디자인이기 때문이다. 컴퓨터나 독서, 업무 등 긴 시간 동안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작업을 한다면 소파처럼 푹신한 의자와 등받이가 없는 의자는 피하고, 높낮이 조절이 가능해야 한다. 여기에 팔걸이나 목받이, 이동이 간편한 바퀴 등이 갖춰지면서 컴퓨터용 의자라는 카테고리가 만들어진 것이다.
카멜 핏쳐 오피스 체어 FOC2(좌측)과 FOC1(우측) / 출처=IT동아
그렇다 보니 컴퓨터용 의자 역시 허먼 밀러처럼 수백 만원대를 호가하는 제품도 있고, 게이밍 체어처럼 편의보다 디자인에 초점을 갖춘 제품까지 선택지가 다양하다. 만약 보편적 디자인에 가능한 많은 기능을 갖추면서, 합리적인 가격까지 만족하는 제품을 찾는다면 카멜의 핏쳐 오피스체어 FOC1과 FOC2가 주목할만하다. 카멜 핏쳐는 모니터암 국내 1위 브랜드인 카멜이 선보이는 가구 브랜드로, 가격 대 성능비는 물론 품질과 사후 서비스까지 잘 갖춰진 편이다. 제품을 직접 조립하며 주요 특징을 짚어본다.
카멜이 선보이는 사무용 의자, FOC1·FOC2
카멜 핏쳐 오피스체어 FOC1, FOC2는 각각 17만 원대, 23만 원대의 사무용 의자다. 라인업은 FOC1가 일반 제품군이고, FOC2가 더 많은 기능을 갖춘 고급 라인업이다. 기능 면에서는 △ 등받이 각도와 장력 조절 △ 시트 높이 및 깊이 △ 목받침(헤드레스트) 높이 조절 △요추 지지대 높이 조절 △ 팔걸이 높이 및 넓이 △ 팔걸이 쿠션 소재 및 우레탄 바퀴 등이 공통적으로 적용돼있고, FOC2가 틸트 기능 동기화, 헤드레스트 각도 조절, 팔걸이 각도 조절, 오발 알루미늄 등 조금 더 세세한 조절을 지원한다.
제품 등받이는 매시 재질이며, 전반적인 기능은 FOC1과 FOC2가 거의 비슷하다 / 출처=IT동아
색상은 블랙, 그레이, 블루가 있고, 주요 부품은 회백색이다. 헤드레스트와 등받이는 통풍이 잘 되는 메시 소재로 돼있으며, 깔끔하고 기능적인 면이 돋보인다. 디자인은 FOC1이 조금 더 유선형이고, FOC2가 직선 형태다. 제품 크기는 두 제품이 약 5~40mm까지 차이가 나지만, 착석 시 체감할 만큼의 크기 차이는 없다. 무게는 두 제품 다 17kg이고, 최대 하중 155Kg까지 버틴다.
간편한 조립 방법, 여섯 단계면 손쉽게 가능
설명서상 조립 과정은 겨우 네 단계고, 더 풀어서 설명해도 여섯 단계다. 나사 체결도 한 번밖에 없다. 사실상 스툴 수준으로 조립이 쉽다 / 출처=IT동아
제품 조립은 빠르면 10분이면 끝날 정도로 쉽다. 제품 조립은 FOC2로 진행했고, 설명서의 네 단계보다 조금 더 자세하게 여섯 단계로 나눠서 진행했다. 우선 오발 파트에 바퀴를 꽂고, 뒤집어서 가스 피스톤을 꽂는다. 그다음 시트 쿠션에 양쪽 팔걸이를 끼워서 고정하고, 등받이를 고정한다. 이때 나사 세 개로 연결부위를 고정한다. 마지막으로 오발 파트를 의자 하단에 꽂은 다음, 헤드레스트의 나사를 풀어 의자 상단에 고정한 다음, 다시 고정한다.
실제 조립 과정은 너무 쉬웠고, 복잡한 저가형 게이밍 체어 등과 비교하면 공수가 반의 반도 안 됐다. 설명서를 보고 따라 하면 누구나 조립한다. 다만 FOC2 모델의 팔걸이는 삽입 시 힘이 많이 들어간다. 팔 힘으로 넣지 말고 팔걸이를 바닥에 대고 시트 쿠션을 들어서 체중으로 눌러주자. 또 나사 세 개로 등받이가 고정되므로 가능한 단단하게 체결부를 고정한다.
두 제품 모두 시트클램프가 사전에 고정돼 있고, 나사도 세 개만 고정하면 될 정도로 구조가 간단하다. 처음 사무용 의자를 조립하면 시트클램프를 반대로 끼우는 경우도 허다한데, 그럴 걱정이 없다. 이케아 스툴을 조립할 줄 안다면 누구나 조립할 수 있다.
요추지지대나 각도 조절 등 다양한 기능 포함돼
FOC2와 FOC1의 요추 지지대. 이 기능을 주로 사용한다면 내구성과 편의가 더 좋은 FOC2를 선택하자 / 출처=IT동아
FOC1과 FOC2 모두 사무용 의자인 만큼 각도 조절과 기능이 잘 갖춰져 있다. 우선 등받이는 하단의 장력조절 레버로 뻣뻣함을 조절하고, FOC2는 별도의 레버로 장력을 조절한다. 또 각도 잠금 레버 레버를 활용해 뒤로 넘어갈 때의 최대 각도도 조절할 수 있다. FOC2는 뒤로 넘길 때 시트와 등받이가 균형 있게 넘어가는 싱크로나이즈드 틸트를 지원한다.
제품의 주요 조작은 하단의 레버를 통해 이뤄진다 / 출처=IT동아
하단을 살펴보면 더 세세하게 제품을 조작할 수 있다. 제품의 대다수 기능은 하단의 레버로 조작하고, 팔걸이의 좌우 폭도 하에서 맞춘다. 팔걸이 폭은 레버를 펼친 뒤 조절하고, 다시 닫아주면 된다. 두 제품 모두 시트 클램프가 기본 부착되어 출고되며, FOC1은 커버 처리가 돼있고, FOC2는 금속 재질이 그대로 노출돼 있다. 다만 디자인을 반영한 형태라서 그 자체로도 깔끔하다.
팔걸이는 FOC1과 FOC2 모두 높낮이 및 좌우 폭 조절을 지원하고, FOC2가 앞뒤 및 대각선 조절을 추가로 지원한다 / 출처=IT동아
팔걸이는 두 제품 모두 높낮이 조절과 좌우 폭 조절을 지원한다. FOC2의 경우 팔걸이의 앞뒤 조절과 대각선 방향으로의 조절도 추가로 가능하다. 덕분에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도 편하다. 시트의 재질도 메모리폼보다 더 품질이 좋은 엘라스틱폼 시트를 사용했다. 덕분에 오래 사용해도 메모리폼보다 복원력이 좋고, 또 천 재질에 약한 방수와 발유 기능도 추가해 오염을 방지한다.
아울러 목받침은 조립 과정에서 본인이 원하는 위치에 고정할 수 있고, 아예 장착하지 않을 수도 있다. FOC1은 높낮이만 조절 가능하고 FOC2는 높낮이에 각도 조절이 세부적으로 가능한 게 특징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다각도로 기능 제공
모든 의자를 앉아보고 구매할 순 없다. 그렇다면 가능한 다양한 조절 및 기능을 갖춘 제품을 구매하는 게 낫다 / 출처=IT동아
가장 좋은 의자는 내 자세를 잘 잡아주고, 앉았을 때 편안함을 느끼는 의자다. 내게 잘 맞는 제품을 고르려면 역시나 직접 앉아보는 게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러기는 쉽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사무용 의자가 다양한 각도 조절과 편의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다. 그런 기준에서 카멜 핏쳐 오피스체어 FOC1와 FOC2 모두 합리적인 선택지다.
외관만 놓고 보자면 7~10만 원대 제품과 비슷하다고 느낄 수 있지만, 색상이나 재질, 요추 지지대와 헤드레스트, 그리고 낮은 조립 난이도까지 이점이 많다. 앉았을 때의 느낌도 저가형 제품보다 훨씬 좋고, 다양한 체형에 맞출 수 있다. 가격은 FOC1이 17만 원대, FOC2가 23만 원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