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만에 다시 만난 尹-朴 국정농단 수사 앙금 찾기 어려워 1시간 환담 후 정원 산책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전대통령을 만나 산책을 하며 대화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전대통령을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대통령실
지난해 4월 사저 방문 때 박 전 대통령이 사저 안에서 윤 대통령을 맞은 것과 달라진 모습이다. 박 전 대통령은 “대통령님께서 오신다고 해 며칠 전에 잔디를 깨끗이 정리했다”며 윤 전 대통령을 반겼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사저 현관 진열대에는 박 전 대통령이 재임 시절 정상 외교를 했던 사진들이 전시됐다. 지난달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 추모식 후 두 전현직 대통령이 함께 오솔길을 걸어 내려오는 사진도 놓여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7일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서 박전대통령을 만나 대화를 나누고있다. 대통령실
“산업통상자원부 창고에서 박정희 대통령이 주재한 수출진흥회의 자료를 찾았다.”(윤 대통령)
“어떻게 그걸 다 읽으셨나” (박 전 대통령)
“등사된 자료가 잘 보존돼 있어 박정희 대통령 사인까지 남아 있었다. 어떻게 당시에 이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온고지신으로 과거의 경험을 배워야 한다”(윤 대통령)
“좋은 일자리는 기업이 만드는 것이니 회의에서 애로사항을 듣고 바로 해결해 줄 수 있었던 것 같다” (박 전 대통령)
이날 사저 거실에서 1시간 가량 진행된 환담에는 강승규 대통령시민사회수석비서관, 이도운 대변인,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다. 박 전 대통령은 윤 대통령이 밀크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홍차와 우유를 미리 준비했다고 한다. 두 사람은 재임 시절 정상외교 활동과 최근 수소차 등 산업 동향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환담을 마친 뒤 두 사람은 정원을 산책하기도 했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