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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北 보안인증 소프트웨어 ‘매직라인’ 취약점 악용 해킹” 재경고

입력 | 2023-11-07 19:41:00

ⓒ News1 DB


국가정보원은 북한 당국이 지난해 말부터 보안인증 프로그램 ‘매직라인’의 취약점을 악용해 국내 기관들을 계속 해킹하고 있다며 조속한 업데이트를 7일 당부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6월 북한 정찰총국이 보안인증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악용해 공공기관·언론사·방산·IT 등 50여개 기관을 해킹했다며 해당 소프트웨어(S/W)의 업데이트 및 삭제를 당부했다.

해당 소프트웨어인 ‘MagicLine4NX’(매직라인)는 국가·공공기관, 금융기관 등 홈페이지에 공동인증서를 활용해 로그인할 경우 본인인증을 위해 PC에 설치되는 소프트웨어다.

대부분 기관은 국정원의 사이버보안 권고에 따라 이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 또는 삭제 등 조치를 완료했으나 일부 기관과 일반 사용자들은 업데이트나 삭제를 하지 않아 여전히 해킹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게 국정원 측 설명이다.

국정원은 최근 일부 기관과 일반 사용자들이 보안조치를 미루는 동안 북한의 해킹 창구로 악용되는 것을 탐지했다고 한다.

특히, 패치가 안 된 일부 언론사의 경우 북한 해커가 해당 취약점을 악용해 해킹 인프라를 다시 구축하려는 정황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만약 북한 해커의 계획대로 언론사 홈페이지가 해킹됐다면 최신 버전 보안인증 S/W를 사용하지 않는 독자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해킹 위험에 노출되는 등 피해 범위가 컸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국정원은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먼저 해당 기관들과 구버전 삭제 등 보안대책을 시행하도록 지원했다. 또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을 중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인터넷진흥원, 금융보안원, 안랩, 하우리, 이스트시큐리티, 드림시큐리티가 합동으로 기관 내 설치된 기업용 백신에서 구버전을 탐지해 삭제하도록 할 계획이다.

오는 15일부터 안랩(V3)·하우리(바이로봇)·이스트소프트(알약)를 사용하고 있는 기업은 백신을 통해서 매직라인 구버전(1.0.0.26 버전 이하)이 자동 탐지돼 삭제될 예정이다.

국정원은 일반 사용자들은 직접 해당 S/W를 삭제하기 어렵고 강제 삭제할 수 없는 여건임을 감안해 ‘구버전 삭제 전용도구 및 업데이트 도구’를 활용해 직접 조치할 것을 당부했다.

국정원 당국자는 “그동안 여러 차례 보안권고문 배포와 언론보도 등을 통해 보안조치를 권고했으나 보안인증이 취약한 S/W 구버전이 설치된 PC가 여전히 많은 실정이라 공격 재개시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라며 “안내에 띠라 PC에 해당 S/W를 삭제하거나 업데이트를 해달라”라고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