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이건 전면에 LED 스크린이 설치된 대형 공연장입니다. 높이 약 120미터, 지름 160미터로 세계에서 가장 큰 구형 건축물로 알려진 라스베이거스의 명물 ‘스피어(Sphere)’는 올해 완공돼 매일 새로운 영상을 재생하며 변화무쌍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올 여름 미국프로농구(NBA) 서머리그를 앞두고는 대형 농구공으로 변신해 이목을 끌기도 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놀라게 한 이 구체, 하남에도?
NBA 서머리그를 앞두고 농구공으로 변한 ‘스피어’. 사진=게티이미지
정부, 행정절차 42→21개월 단축 추진
대규모 해외 투자로 상당한 경제적 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도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당초 타당성 평가와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행정 절차에 42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획재정부가 조정에 나서 이를 21개월로 줄이기로 한 겁니다. 행안부 협조를 통해 타당성 평가 순서를 앞순위에 배치하고, 여러 기관이 나눠서 하는 각종 절차를 동시에 진행하는 방법으로 기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는 겁니다.스피어사는 하남시 측에 2025년 내 착공해 2029년까지 완공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조건을 걸었습니다. 행정 절차에 당초 예정대로 42개월이 소요됐다면 2025년 착공은 요원한 일이지만, 21개월로 줄어든 이상 2025년엔 첫 삽을 뜰 수 있습니다. 이르면 6년 뒤 콘서트, 스포츠 경기 등을 개최할 수 있는 최첨단 건물이 하남의 랜드마크로 자리 잡을 수 있겠군요.
자료: 기획재정부
첫 개장 당시 스피어 엔터 주가 14%↑
스피어 유치의 경제 효과는 얼마나 될까요. 아직 미국에서도 개장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확한 계산이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달 세계적인 록 밴드 U2의 공연으로 처음 스피어가 문을 열었을 당시 스피어 엔터테인먼트의 주가는 하루 만에 13.8% 오르기도 했습니다. 금융 전문가들은 스피어가 공연료, 대관 비용, 광고비 등으로 향후 3~5년 내에 투자금 3조 원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하남 스피어’ 예상 부지. 하남시 제공.
스피어 부지로는 하남 스타필드 인근 창우동 일대가 유력하다고 합니다. 당초 하남시 역점 사업인 ‘K스타월드’가 조성되기로 예정돼 있던 미사 아일랜드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됐으나 스피어사가 현장 방문한 뒤 이곳을 선호한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합니다.
조응형 경제부 기자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