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개발자회의서 시장 진출 공식화 새 생성형 AI ‘GPT-4 터보’ 공개 300장 분량 책 한번에 요약 가능 맞춤형 챗봇 제작 서비스도 공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첫 개발자 행사에서 일반 개발자와 기업이 쉽게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GPTs’를 소개하고 있다. 오픈AI는 일종의 AI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 ‘GPT스토어’도 이달 출시하기로 했다. 오픈AI 유튜브 영상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표 주자인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플랫폼을 이달 중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AI 기술을 무기로 플랫폼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오픈AI는 300장 분량의 책을 한 번에 요약할 수 있는 수준의 최신 기능도 내놨다.
오픈AI는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개발자 회의 ‘데브데이(DevDay)’를 열고 이 같은 전략 및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오픈AI는 특히 이달 내 디지털 플랫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양한 개발자와 기업이 오픈AI의 모델을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면 이를 일반 이용자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일종의 ‘AI 앱 장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플랫폼 이름은 ‘GPT 스토어’로 확정했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구글(구글플레이)과 애플(앱스토어)은 전 세계 앱 장터 시장을 양분하며 결제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빅테크로 성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오픈AI가 이용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며 구글, 애플 등 빅테크와 직접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누구나 자신만의 AI 서비스를 코딩 없이 쉽게 구축할 수 있다”며 “직접 더 나은 도구를 제공해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에 따르면 오픈AI의 전 세계 주간 실사용자 수는 1억 명이며 챗GPT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자체 도구를 구축한 개발자는 200만 명에 이른다.
오픈AI는 이날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 ‘GPT-4 터보’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올 4월 정보까지 학습해 답변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인 ‘GPT-4’는 지난해 1월 정보까지만 반영됐다. 오픈AI는 개발자 대상으로 미리 서비스를 공개한 뒤 몇 주 안에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도 GPT-4 터보를 선보이기로 했다. GPT-4 터보에는 300장 길이의 글을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다. 기존 GPT-4는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줄글 분량을 3000단어로 제한했다. 영어 단어 기준으로 보통 A4용지에 250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25배 커진 것이다.
이날 행사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등장해 오픈AI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공유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 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MS도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기술 행사 ‘이그나이트 2023’을 열어 새로운 AI 기술과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