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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이달중 ‘AI 앱 장터’ 구축”… 빅테크에 도전장

입력 | 2023-11-08 03:00:00

첫 개발자회의서 시장 진출 공식화
새 생성형 AI ‘GPT-4 터보’ 공개
300장 분량 책 한번에 요약 가능
맞춤형 챗봇 제작 서비스도 공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가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첫 개발자 행사에서 일반 개발자와 기업이 쉽게 인공지능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GPTs’를 소개하고 있다. 오픈AI는 일종의 AI 서비스를 배포할 수 있는 플랫폼 ‘GPT스토어’도 이달 출시하기로 했다. 오픈AI 유튜브 영상 캡처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대표 주자인 ‘챗GPT’ 개발사 미국 오픈AI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앱) 장터 플랫폼을 이달 중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AI 기술을 무기로 플랫폼 시장에서 구글과 애플 등 기존 빅테크 기업들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낸 것이다. 오픈AI는 300장 분량의 책을 한 번에 요약할 수 있는 수준의 최신 기능도 내놨다.

오픈AI는 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첫 개발자 회의 ‘데브데이(DevDay)’를 열고 이 같은 전략 및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오픈AI는 특히 이달 내 디지털 플랫폼 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다양한 개발자와 기업이 오픈AI의 모델을 활용해 각종 서비스를 개발하면 이를 일반 이용자들에게 배포할 수 있는 일종의 ‘AI 앱 장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플랫폼 이름은 ‘GPT 스토어’로 확정했다. 스마트폰의 등장 이후 구글(구글플레이)과 애플(앱스토어)은 전 세계 앱 장터 시장을 양분하며 결제 수수료 등을 통해 수익을 내고 빅테크로 성장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오픈AI가 이용자들에게 직접 판매하는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며 구글, 애플 등 빅테크와 직접 경쟁을 선언한 것으로 평가했다.

한편으로는 일반 개발자나 기업들이 챗GPT와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필요한 AI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명칭은 ‘GPTs’다. 그동안 오픈AI의 챗GPT를 쓰는 일반 개발자나 기업은 별도의 데이터를 올려 특정 분야와 사례에 맞게 챗봇을 교육해야 했다. 이는 비교적 오랜 시간이 필요했다. 중요한 데이터의 경우 보안 유출 위험도 있었다. 수요자가 SW를 자체 개발하는 GPTs는 이러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다. 오픈AI는 일반 이용자가 아이들에게 수학을 가르치거나 보드게임의 규칙을 설명하기 위해 교육용 특화 챗봇을 개발한 사례를 들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누구나 자신만의 AI 서비스를 코딩 없이 쉽게 구축할 수 있다”며 “직접 더 나은 도구를 제공해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에 따르면 오픈AI의 전 세계 주간 실사용자 수는 1억 명이며 챗GPT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로 자체 도구를 구축한 개발자는 200만 명에 이른다.

오픈AI는 이날 새로운 생성형 AI 모델 ‘GPT-4 터보’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올 4월 정보까지 학습해 답변할 수 있다. 이전 모델인 ‘GPT-4’는 지난해 1월 정보까지만 반영됐다. 오픈AI는 개발자 대상으로 미리 서비스를 공개한 뒤 몇 주 안에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도 GPT-4 터보를 선보이기로 했다. GPT-4 터보에는 300장 길이의 글을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다. 기존 GPT-4는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줄글 분량을 3000단어로 제한했다. 영어 단어 기준으로 보통 A4용지에 250단어가 들어가는 것을 감안하면 한 번에 입력할 수 있는 데이터 양이 25배 커진 것이다.

이날 행사엔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등장해 오픈AI와 추진하고 있는 사업을 공유했다. MS는 2019년부터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7조 원)를 투자해 지분 49%를 보유하고 있다. MS도 14일부터 나흘간 미국 시애틀 본사에서 연례 기술 행사 ‘이그나이트 2023’을 열어 새로운 AI 기술과 서비스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민구 기자 waru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