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부산서 열려 국제기구 4곳-23개국 참여 역대 최대 마약류 동향-국제공조 방안 등 논의
이원석 검찰총장(오른쪽)이 7일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열린 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 개회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이 행사는 1989년부터 대검찰청이 주관해 매년 한국에서 열렸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4년 만에 재개됐다. 부산=뉴스1
국내에서 최근 마약 사범이 급증하는 가운데 마약 퇴치 정책과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회의가 4년 만에 열렸다.
대검찰청은 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에서 제30차 마약류퇴치국제협력회의(ADLOMICO·아드로미코) 개회식을 열었다. 8일까지 열리는 이 행사는 1989년부터 대검이 주관해 매년 한국에서 개최해 왔다. 그런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됐다가 4년 만에 재개된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를 보내 “최근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국가 간 마약 유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국가 간 견고한 네트워크를 구축해 인류를 위협하는 마약 범죄에 강력히 맞서 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등 국제기구 4곳과 23개국이 참여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한국에선 검찰과 경찰, 관세청 등 마약 관련 부처 관계자 약 230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선 국가별 마약류 문제 및 대응 현황 등이 논의됐다.
대검에 따르면 올 1∼9월 적발된 마약류 사범은 2만230명으로 지난해 적발된 인원(1만8395명)을 이미 넘어선 상태다. 마약류 사범이 2만 명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특히 외국인 마약류 사범은 최근 5년 새 약 3배로 급증했다. 이에 검찰은 회의 개최 전날 아시아태평양마약정보조정센터(APICC) 총회 및 관계국 수사기관과 양자 회의를 열고 국제 공조 방안을 논의했다.
검찰 관계자는 “앞으로도 국제기구와 국외 마약 단속 기관, 국내 유관 기관 간 협력을 늘려 마약류의 국내 유입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국제사회와 함께 마약 밀수 및 유통, 투약 사범을 엄단해 마약 청정국 지위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박종민 기자 bli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