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환경사학회 11일 학술대회
기후 환경이 우리 역사에 미친 영향을 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생태환경사학회와 한국생태환경사연구소는 11일 서울 중구 동국대에서 ‘13세기 동아시아 기후변동과 자연재해’를 주제로 추계학술대회를 연다.
김문기 부경대 사학과 교수는 학술대회에서 ‘온난기의 발견: 13세기 동아시아의 기후변동’을 발표하고 동아시아가 13세기 무렵이 온난기였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유럽 학계는 10∼13세기를 ‘중세 온난기’로 규정하는 견해가 지배적이지만 동아시아에 대해서는 관련 연구가 비교적 적다. 김 교수에 따르면 원나라 농업기술서적 ‘농상집요(農桑輯要)’엔 13세기 초 감귤이 현재의 북방한계(난징 지역)보다 북쪽인 허난(河南)성 탕허(唐河)현과 친양(沁陽)현 등지에서도 재배됐다고 기록됐다.
김 교수는 “최근 중국 학계에선 13세기를 확연한 ‘온난기’로 규정하고 있다”며 “고려시대 건축물이나 유적 등의 수목에서 기후변화 정보를 과학적으로 분석해 중세 동아시아 기후변화사를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밖에도 이현숙 연세대 의학사연구소 교수는 ‘신보살경(新菩薩經)과 권선경(勸善經)으로 본 당 고종대 질병과 인구’를 발표한다. 당대 경전을 통해 7세기 무렵 동아시아에 퍼졌던 질병을 분석하는 한편 신라와 당나라가 연합한 나당연합군을 통해 이 같은 질병이 한반도로 유입됐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소연 기자 always9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