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경성대 중앙도서관에서 열린 이언주 전 의원과 함께 진행한 ‘바보야 문제는 정치야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3.11.4/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신당 창당 움직임을 본격화하면서 정치권도 창당이 현실화될 경우 총선에 미칠 파급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창당이 성공할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총선에 미칠 영향은 무시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이 전 대표는 전날(7일) SBS 인터뷰에서 신당 창당 가능성에 대해 “제 입장에서 준비는 해야 한다”며 “(가능성이) 하루에 1%씩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총선을 앞두고 2030 중도층 지지를 확보해야 하는 여당 입장에서는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한 여당 중진 의원은 “본인은 당선이 안 되더라도 우리 의석수를 줄일 수는 있다”고 말했다.
유상범 의원도 “(창당할 경우) 그 영향력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는 그렇게 크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신당이 나온다면 결국 상대적으로 그 신당으로 인한 피해는 국민의힘이 볼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에서도 이 전 대표가 비명계 이상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접촉한 것이 알려지면서 비명계의 합류 가능성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경우 민주당에서도 일정 부분 표심 이탈이 있을 수 있다.
민주당에서는 조응천 의원 등이 “현실적인 선택지 같지는 않다”며 선 긋기에 나섰지만, 공천룰이 정해지면 일부 비명계의 이탈 가능성도 거론된다.
이 전 대표가 비례대표제도를 활용해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하는 방법도 있다.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경우 전국 득표율 3%만 얻으면 비례대표 의석을 받을 수 있다. 이 전 대표가 비례로 입성한 뒤 지역구를 노리는 선택지도 있는 셈이다.
다만 선거제 개편 과정에서 병립형 비례대표제로 회귀할 경우 제3정당의 입지는 좁아지게 된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선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가능성을 예의주시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이어 “이 전 대표가 민주당으로 갈 게 아니라면 보수 진영이나 중도 보수에서 앞으로도 정치를 해야 할 텐데 국민의힘을 적으로 만들면서까지 당을 만들어 여당 후보들을 떨어뜨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과 합당을 앞둔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도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의 가치는 국민의 힘이라는 큰 배에 있을 때 빛나는 것”이라며 “나가면 빛 좋은 개살구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