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정부 "스모그 유발하는 차량 운행시 벌금 부과"
유독성 스모그가 인도 뉴델리의 하늘을 덮어 정부 당국이 학교 휴교령을 내리고 야외 건축 공사를 금지했다고 미국 AP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도의 환경 모니터링 기관 ‘SAFAR’에 따르면 7일 수도 뉴델리의 대기질은 초미세먼지 지수가 400에 가까워졌다. 이는 전 세계 안전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수치로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수준이다.
정부 당국은 시민들의 생활을 방해하는 스모그를 억제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당국은 지역 곳곳에 물 분사기와 스모그 방지 장치를 설치하고, 스모그를 유발하는 휘발유 및 디젤 자동차를 운행하는 운전자에게 2만 루피(약 31만 원)의 벌금을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대기 오염으로 인도가 주최하는 크리켓 월드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스리랑카 대표팀은 지난 주말 예정된 훈련 일정을 심각한 스모그로 취소했다.
지역 주민들은 힌두교 빛의 축제인 ‘디왈리’가 오는 11일 진행되면 폭죽을 터뜨리는 행사로 인해 스모그가 더 심해질까 염려하고 있다.
레누 아가르왈 씨는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딸이 스모그로 인해 숨을 제대로 쉴 수 없다”라며 “창문을 닫아 놓아도 공해가 심해 화장실에 가는 것조차 힘들어한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뉴델리는 매년 인도 도시 중 대기질이 가장 나쁜 곳으로 기록되고 있다. 특히 겨울철에는 농작물의 잔재를 태우는 시기가 겹쳐 더욱 심각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