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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 이겼지만…길어지는 박병호 부진에 KT 속앓이, 언제 터지나

입력 | 2023-11-08 11:21:00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kt 박병호가 6회말 무사 만루에서 타점을 만드는 병살타를 친 뒤 아쉬워하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5 뉴스1


KT 위즈가 LG 트윈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을 따내며 우승 확률 74.4%를 획득했다. 그러나 거포 박병호가 아직 잠에서 완전히 깨어나지 못하고 있어 남은 경기 반등이 절실하다.

KT는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LG를 3-2로 이겼다.

2021년 한국시리즈에서 4전 전승으로 우승한 KT는 한국시리즈 5연승(무패) 행진을 이어갔다. 아울러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올해 포스트시즌 4연승도 달성했다.

KT가 1차전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은 마운드의 힘이 컸다. 플레이오프부터 이어져 온 강력한 방패가 이날도 이어졌다.

선발 고영표가 6이닝 2실점(1자책)으로 버텼고, 7회부터 가동된 불펜도 손동현(2이닝)과 박영현(1이닝)이 무실점으로 막았다. KT의 투수진은 올 가을 매 경기 흔들림 없어 남은 경기에서도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기대할 만하다.

5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5차전 kt 위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를 앞두고 kt 박병호가 배트를 휘두르며 몸을 풀고 있다. 2023.11.5 뉴스1

이에 반해 타선의 활약은 저조했다. 문상철이 2-2로 맞선 9회 2사 1루에서 결승 타점을 올리는 2루타를 쳐 영웅이 됐으나 이전까지는 타선의 응집력이 보이지 않았다.

결과물을 만들어줘야 할 중심타선에서 장성우가 4타수 2안타로 분투했지만 앤서니 알포드(3타수 무안타 1볼넷 2삼진)와 박병호(4타수 무안타 2삼진)는 침묵했다.

특히 플레이오프 때 제 역할을 못했던 박병호가 1차전에서도 부진을 털지 못한 점이 아쉽다.

박병호는 앞서 플레이오프 5경기에 내내 4번 타자로 나섰으나 타율 0.200(20타수 4안타), 1타점에 머물렀다. 기대했던 홈런은 없었다.

1~3차전 동안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가 4차전 5타수 2안타로 깨어나나 싶었지만 5차전에서 다시 3타수 무안타에 허덕였다.

특히 2-2로 맞선 6회 무사 만루 찬스에서 병살타를 쳤다. 이 때 홈을 밟은 3루주자 덕에 KT가 3-2로 이겼으나 박병호의 타점으로 기록되지는 않았다.

체면을 단단히 구긴 박병호는 자신의 프로 데뷔 팀은 LG를 상대로 반등을 노렸다. 올 시즌 LG와 16경기에서 타율 0.352 2홈런 13타점으로 좋았기에 기대가 컸다.

2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3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kt 위즈의 경기 1회초 1사 주자 1,3루 상황 kt 박병호가 삼진아웃된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2023.11.2 뉴스1

박병호는 1차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를 사양하면서 경기에 최대한 집중하려 했다. 그러나 1회부터 삼진을 당했고 4회에는 무사 1, 2루에서 또 삼진에 그쳤다. 7회 선두타자로 나와 투수 땅볼을 친 박병호는 9회 마지막 타석에서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박병호의 부진은 팀이 최근 4연승을 달리면서 크게 부각되진 않고 있다. 그러나 팀의 타선을 지탱하는 ‘간판타자’답게 부진을 깨야 한다.

박병호는 히어로즈 소속이던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한국시리즈를 경험했으나 우승 경험은 없다. 적지 않은 나이를 감안하면 이번이 우승의 최대 적기로 볼 수 있는데 침묵이 이어지면 원하는 목표에 이를 수 없다.

이강철 감독의 굳건한 신임을 받는 박병호는 8일 2차전에서도 4번타자로 선발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이날 LG 선발 최원태와 상성은 좋다. 올 시즌 타석에서 두 차례 맞닥뜨렸는데 홈런을 1개 기록해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KT가 1승을 선점한 상황에서 박병호가 부활에 성공한다면 KT의 두 번째 우승 가능성은 그만큼 높아진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