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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장관 방한…시민단체 “미국, 이스라엘 공범” 규탄

입력 | 2023-11-08 13:27:00

종로 미국대사관 앞서 규탄 기자회견
"연쇄살인범에게 권총을 쥐어주는 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8일 방한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에 연대하는 재한 아랍인들과 시민단체가 “미국도 이스라엘 학살의 공범”이라고 규탄했다.

진보단체 노동자연대 등 36개 시민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주한미국대사관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은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적극 공모하고 있다”며 “미국은 이스라엘 지원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미국은 자국의 중동 패권을 위해 이스라엘을 적극 지원해 왔다. 미국이 이스라엘의 인종 학살에 적극 공모하고 있는 것”이라며 “이스라엘 군비 지원과 전쟁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명백히 민간인 학살을 부추기는 국제법 위반”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영희 노동자연대 활동가는 미국 정부가 이스라엘에 4000억원 상당의 유도폭탄 장비 판매를 승인했다는 미국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이것은 마치 연쇄살인범에게 권총을 쥐어주면서 잘하라고 등 두드리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재한 아랍인들의 발언도 이어졌다. 이집트인 타메르(37)씨는“‘문명과 민주주의, 인권의 중심’이라 말하는 미국의 위상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며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미국의 이중잣대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재한 이집트인 무함마드(33)씨도 “이스라엘인들의 목숨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목숨보다 얼마나 더 소중하길래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을 죽이는 이스라엘을 지원하는 것이냐”며 “방어할 능력이 없는 사람들을 지원하고 죽이는 것이야말로 테러리스트”라고 가세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