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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망쳐 돈 안 받은 미용실 다시 찾은 군인 “잘 잘랐다” 커피 선물…누리꾼 “찡하다”

입력 | 2023-11-08 13:58:00


ⓒ News1 DB

미용사가 머리를 잘못 깎았다며 돈을 받지 않자 마음이 쓰였던 군인이 커피와 도넛을 들고 다시 방문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지난 5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머리 망쳐서 돈 안 받은 미용실 다시 다녀온 후기’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군 복무 중인 A씨는 “부대 근처 신도시에 새로 생긴 미용실이 있어 다녀왔다. (미용사가) 위, 뒤, 옆 다 잘하시다가 갑자기 숱가위로 윗머리를 엄청 자르셨다. 털이 덜 자란 새처럼 머리가 바뀌어서 내 표정이 어두워졌다. 북한군 머리가 되는 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다 끝날 때쯤 ‘드롭컷 디자인 돼요? 너무 짧은데’ 하니까 아주머니가 세팅 해주셨지만 마음에 안 들었다”고 털어놨다.

미용사는 A씨의 표정을 읽은 듯 “너무 짧게 잘라 죄송하다”며 돈을 받지 않았다. A씨는 “받은 서비스에 대해 지불할 건 지불하겠다고 했지만 극구 사양했다”고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A씨는 집에 와 머리를 만지던 중 미용실 아주머니가 떠올랐다고 전했다. 그는 “갑자기 죄송해지고 나 때문에 하루 종일 풀이 죽어있으실 생각도 들었다. 이건 아닌 것 같았다. 그래서 다시 옷 챙겨입고 커피랑 도넛 사서 매장에 방문했다”고 밝혔다.

(블라인드 갈무리)

이어 “아주머니한테는 ‘아까는 조금 당황하긴 했는데 머리 예뻐요. 잘 잘라주셨어요’ 하니까 아주머니 얼굴 빨개지시고 눈시울 붉어지려 하더라. 그걸 보니까 나도 울 것 같아서 ‘나중에 또 올게요. 머리 잘 잘라주셔서 감사해요’ 하고 도망쳤다”고 말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새로 시작한 데라 손님 반응 더 신경 쓰이셨을 텐데 그 마음까지 생각해서 굳이 또 가서 알려주고 너무 멋지다”, “호의가 여러 사람 마음을 따뜻하게 한다”, “괜히 찡해진다. 내가 다 고맙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