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역당국이 모기 채집기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News1 DB
입동인 8일 낮 대구 수성구의 한 음식점을 찾은 직장인 A씨(34)는 음식을 먹으면서 주위를 맴도는 모기를 쫓아내느라 손을 저어야 했다.
“모기 때문에 밥을 못먹겠다”고 하소연하자 식당 직원은 “모기향을 피우고 있지만 따뜻한 실내로 계속 들어오는 모기를 막을 수 없다”고 했다.
겨울이 시작된다는 입동에 들어섰는데도 철 모르는 모기가 기승이다.
지난달 대구 동구의 한 우사에 설치된 유문등에서 채집된 모기 개체 수는 781마리로 지난해 동기(488마리) 대비 62.5%(293마리) 증가했다.
기상청이 10월에 발표한 대구와 경북지역의 3개월 기후 전망을 보면 12월 일평균 기온이 평년(0.5도~1.7도)과 비슷하거나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가을 유난히 모기가 많은데는 따뜻한 기온과 많은 강수량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올 여름철 대구·경북지역의 기후분석 결과를 보면 평균기온이 24.6도로 평년(23.6도) 보다 1도 높았고 평균 강수량은 930.7㎜로 평년(608.7㎜)보다 322㎜나 많았다.
이어 “8월 상순에는 태풍 ‘카눈’이 동중국해상에서 북상할 때 기온을 크게 높이면서 많은 비를 내렸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집에서 모기를 마주하고 싶지 않다면 외부로 이어지는 통로를 막아야 한다”며 권고했다.
(대구=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