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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에 자리잡고 세계 기후변화에 대응”

입력 | 2023-11-09 03:00:00

10주년 맞은 ‘녹색기후기금’
2013년 송도국제도시에 둥지… 개도국에 인프라 구축 등 지원
인천시 “국제도시 위상 강화”… 경제-관광에도 간접 효과 발생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입주한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G타워 앞 산책로를 시민들이 걷고 있다. 이 빌딩에는 현재 GCF 사무국을 비롯해 15개 국제기구가 입주해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유엔 기후변화협약에 따라 만들어진 국제기구인 녹색기후기금(GCF·Green Climate Fund) 사무국이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지 다음 달이면 10주년을 맞는다.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으로 불리는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변화 대응을 지원하기 위해 선진국들이 기금을 출연해 설립했다.

인천시는 기후변화 대응을 선도하는 도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 2012년 독일 스위스 폴란드 멕시코 나미비아 등 5개국 도시와 함께 GCF 사무국 유치전에 뛰어들었다. GCF 이사회가 같은 해 한국 정부의 전폭적 지원 계획에 따라 송도국제도시를 유치 도시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GCF 사무국은 이듬해 12월 송도국제도시 G타워에 둥지를 틀고 업무를 시작했다.

GCF 출범 당시 선진국들은 기후변화 등에 대응하기 위해 공여나 차관, 보증, 지분투자 등의 방법을 통해 매년 기금을 늘려 가기로 합의했다. 2018년까지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이 83억 달러를 출연했다. 한국은 2014년 유엔기후정상회의에서 공여하기로 발표한 1억 달러를 내놓았다.

1차 재원보충 기간(2020∼2023년)에는 스웨덴과 영국 프랑스 일본 등이 약 96억 달러를, 한국은 2억 달러를 추가로 내놓아 힘을 보탰다. 2차 재원보충 기간(2024∼2027년)에는 오스트리아 캐나다 덴마크 등 8개국이 52억 달러를 공여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한국은 올 9월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추가로 3억 달러를 내놓기로 했다.

이렇게 모은 기금은 절반 이상을 소규모 섬나라나 개발도상국, 아프리카 등에 집중적으로 배분하고 있다. 온실가스를 감축하기 위해 저탄소 교통수단을 도입하고 도시와 산업, 가전 분야의 에너지 효율화를 유도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역주민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는 인프라를 구축하고, 건축 환경, 보건, 식량, 안전한 식수 등을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주고 있다. 총사업비 483억 달러가 투입되는 개도국 지원사업(228건)을 마무리했거나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GCF 기금만 128억 달러가 들어갔다.

시는 GCF 사무국을 송도국제도시에 유치해 발생하는 경제적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마팔다 두아르테 사무총장이 이끄는 GCF 사무국에 근무하는 임직원 320여 명이 대부분 송도국제도시에 거주하고 있다. 이들의 소비 지출과 함께 국제도시로서의 이미지도 올라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사무국을 찾아 사업을 협의하거나 매년 열리는 다양한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송도국제도시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 컨벤션, 관광산업에도 간접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GCF 사무국 운영에 따른 직간접적인 경제효과뿐만 아니라 장기적으로 송도국제도시가 기후변화 관련 글로벌 지식경제산업의 허브로 위상을 확보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