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음식 발표회-문화공연 참여 현지 언론 “한인사회 위상 보여줘”
찰스 3세 영국 국왕(사진)이 윤석열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을 앞두고 8일(현지 시간) 유럽 최대 한인타운인 뉴몰든을 방문했다. 국왕은 물론이고, 영국 왕실 고위 인사가 뉴몰든을 공식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찰스 3세 국왕은 이날 한인사회 대표와 청년을 만나고 한국 음식 발표회, 한인 문화공연, 한영 수교 140주년 기념 전시 등에 참여했다. 11일 영국 현충일을 앞두고 뉴몰든 전쟁기념관도 방문하고 윤여철 주영 한국대사와 킹스턴어폰템스 왕립 자치구(킹스턴구) 시장, 지방의회 대표들과도 만난다고 킹스턴 지역 언론은 전했다.
런던 남서부 킹스턴구에 있는 뉴몰든은 영국뿐 아니라 유럽에서 한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사는 한인타운이다. 1970년대부터 한인들이 모여들며 형성된 뉴몰든은 한인 식당과 병원 등이 밀집해 ‘유럽 속 작은 한국’으로 알려져 있다. 킹스턴구는 올해 유럽에서 처음으로 김치의 날(11월 22일)을 지정하기도 했다. 이에 영국 로열라이프매거진은 “한인 사회가 영국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영국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대외 관계를 넓히며 한국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이달 초 제1회 인공지능(AI) 안전 정상회의를 열면서 내년 5월 중간 점검 회의를 한국과 공동 개최하기로 했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