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가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을 접견하기 전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11.9/뉴스1
조희대 대법원장 후보자(66·사법연수원 13기)가 9일 “어깨가 많이 무겁다. 열심히 하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안철상 대법원장 권한대행 예방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지명 소감을 전했다.
조 후보자는 전날 지명에 앞서 한 차례 후보 지명을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 후보 지명을 수락한 계기에 대해 “중책을 맡기에는 늘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한 차례가 아니라 수천, 수만 번 고사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법부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와 국민들에게 혹시 누를 끼치지 않을까 두렵고 떨리는 심정”이라고 밝혔다.
조 후보자는 사법부의 우선 과제에 대해선 “지금 당장은 청문회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때 가서 사법부 구성원들과 함께 허심탄회하게 논의를 하겠다”고 했다. 조 후보자가 임명되면 2027년 6월이 정년(70세)이기 때문에 임기 6년을 채우지 못하고 3년 반 만에 퇴임해야 한다. 조 후보자는 이에 대해 “기간이 문제가 아니고 단 하루를 하더라도 진심과 성의를 다해서 헌법을 받들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조 후보자를 신임 대법원장 후보로 지명했다. 지난달 6일 국회에서 이균용 전 대법원장 후보 임명 동의안이 부결된 지 33일 만이다. 조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하면 국회 본회의 임명동의안 표결을 거쳐 임명 여부가 결정된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