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의 선행 “조회수 위한 쇼” 반발도
영상=MrBeast 유튜브
구독자 2억명 이상을 보유한 세계 1위 유튜버 ‘미스터비스트(25·본명 지미 도널드슨)’가 심각한 물 부족 문제를 겪고 있는 아프리카 불우이웃을 위해 우물 100개를 설치하는 대규모 공익 콘텐츠를 진행해 화제다.
미스터비스트는 지난 4일 자신의 채널에 ‘아프리카에 100개의 우물을 지었습니다(I Built 100 Wells In Africa)’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그는 케냐, 카메룬, 소말리아, 우간다,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내 여러 국가들을 방문했다.
그가 방문한 몇몇 마을에서는 물을 구하지 못해 흙탕물을 어쩔 수 없이 마시고 있는 상황이었다. 한 현지 여성교사는 주민들이 이로 인해 설사병, 장티푸스 등 각종 질병에 쉽게 감염된다고 설명했다.
주민들의 다양한 고충을 들은 미스터비스트는 아프리카 주민들을 위해 직접 우물을 파고, 깨끗한 정수 시설을 설치해 주민들에게 제공했다. 또 최근 인명사고가 발생한 마을에 튼튼한 다리를 지어 주민들이 안전하게 강을 건너도록 했다.
한 마을에는 땅 아래 지하수를 찾아 직접 급수관을 설치한 뒤, 급수탑을 세워 인근 마을까지 깨끗한 물을 공급받고 빨래를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했다.
이렇게 미스터비스트가 설치한 우물의 양은 100개이며, 이 우물들은 아프리카 주민 50만 명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을 정도의 양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스터비스트는 이외에도 아프리카 한 마을의 교통수단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고, 마을 내 모든 학생에게 새 자전거를 선물하는가 하면 전기가 들어오지 않는 마을에는 농사를 위한 태양열 우물을 설치했다.
그의 이번 영상에 많은 이들이 미스터비스트를 향해 “UN보다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 “선한 영향력을 크게 미친다”, “교훈까지 준다” 등 찬사를 보냈다. 기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마을에서는 미스터비스트의 등장을 격하게 반겼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조회수를 늘리기 위한 보여주기 쇼일 뿐이다, 기존 봉사단체에게 돌아가야 할 환호까지 그대로 빼앗아갔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아프리카 수자원 인프라 및 위생 개선을 위한 단체인 ‘페이스 아프리카’의 사란 카마 존스 CEO는 CNN에 “15년 동안 이 일을 해오며 자금조달, 인식 개선 등 많은 어려움을 겪어왔다. 하지만, 하룻밤 사이 한 백인남성이 갑자기 나타나 모든 관심을 끌었다”고 불만을 표했다.
케냐 정치인 프란시스 가이토는 자신의 SNS에 “미스터비스트의 영상은 아프리카가 기부와 자선에 의존한다는 고정관념을 영속화할 수 있다”라며 선행이 선입견을 낳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