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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바키아 새 정부, 우크라 군사원조 거부…EU 대러전선에 ‘균열’

입력 | 2023-11-09 11:45:00


슬로바키아에 새로 들어선 친러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원조 계획을 거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9월 슬로바키아의 전임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쿠브(Kub) 방공시스템 로켓 140발 △120㎜ 대포 탄약 △소형 무기 탄약 400만발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새로운 군사원조 패키지를 계획하고 있었다.

하지만 친러 좌파 성향의 로베르트 피초 내각은 이날 각료 회의에서 이 같은 군사원조 계획을 거부했다.

슬로바키아의 이 같은 움직임은 러시아에 대항하는 유럽연합(EU)의 단합을 해친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초 총리는 지난달 26일 EU 정상회의에서 친러 성향인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와 함께 우크라이나에 대한 500억유로(약 71조4000억원) 규모의 장기 지원 패키지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그는 취임 당시 “러시아가 슬로바키아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면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경제 제재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에 무조건적으로 찬성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한때 슬로바키아는 우크라이나의 든든한 후원자 역할을 하며 전투차량과 S-300 방공 시스템, 미그(MiG)-29 전투기 등의 군사 장비를 공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부터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에 지원한 군사 원조 패키지는 13개에 달하며, 그 규모를 금액으로 따지면 6억7100만유로(약 9408억원)에 달한다.

다만 로이터통신은 외교관들을 인용, 슬로바키아의 군사 재고가 상당 부분 고갈된 상태여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원조의 중단은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