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이 미래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세종쌀조합법인은 2027년까지 1400 농가 참여, 170억 원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종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 제공
세종시농협쌀조합공동사업법인(이하 세종쌀조합법인)이 지난 10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이 주최한 ‘제9회 농산물우수관리(GAP)·농산물이력제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GAP 유통 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다.
농가 계약 재배를 통해 GAP 인증을 받은 삼광쌀을 안정적으로 매입하고 가공, 유통해 ‘농장에서 식탁까지 싱싱하고 안전한 쌀’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다양한 농가 지원과 색다른 홍보 마케팅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세종쌀조합법인은 2007년 전국 최초로 지역농협 6곳이 미곡종합처리시설(RPC)을 통합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쌀 소비량 감소로 쌀 생산 농가가 어려움에 직면한 시기에 위기 극복을 위해 지역농협이 힘을 모았지만 쌀 소비량 감소를 막을 수는 없었다. 생산된 쌀이 재고로 쌓이면서 어려움에 직면해 새로운 돌파구가 필요했다.
2012년 세종시가 출범하면서 인근 2개 농협이 새로 법인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는 지역 명칭이 들어간 ‘싱싱세종 쌀’ 브랜드로 판매하기 시작해 친숙도를 높이고 로컬푸드 직매장도 확대했다. 현재 싱싱세종 쌀은 로컬푸드 직매장을 비롯해 홈플러스, 이마트, 하나로마트에 입점해 있으며 관내 학교에 급식용으로 납품되고 있다.
삼광쌀 재배 면적은 2015년 57 농가 48㏊(헥타르)에서 지난해 540 농가 451㏊로 늘어났고 취급 물량도 같은 기간 360t에서 2025t으로 6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매출도 4억6400만 원에서 36억3500만 원으로 상승했다. 2027년까지 재배 면적을 1400 농가 1300㏊로 늘리고 매출 17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싱싱세종 쌀은 GAP 인증을 받은 삼광쌀을 가공, 판매한다. 사진은 싱싱세종 쌀 미곡종합처리장.
신선하고 색다른 홍보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판로를 확대하는 데도 일조하고 있다. 매년 ‘싱싱세종 쌀밥 먹는 주간’ 행사를 일주일 동안 운영하고 있으며 20명의 홍보대사가 건강하고 맛 좋은 쌀을 알리는 데 적극 나서고 있다. ‘밥맛 좋은 집’을 선정해 현판을 부착해 주는 것도 싱싱세종 쌀 홍보를 위해서다.
세종시도 GAP 인증 활성화 지원에 나서고 있다. GAP 인증을 받은 삼광벼 한 포대당 4500원의 장려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포장재도 지원한다. GAP 인증 농산물에 대한 잔류농약 검사(2022년 240 농가 지원)와 GAP 인증 농산물 안전성 검사 수수료(6800만 원)도 시에서 지원한다. 세종시는 지역에서 생산한 GAP 인증 농산물을 학교급식에 우선 공급한다는 정책을 세우고 올해 34억 원의 예산을 편성해 지원하고 있다.
이주권 세종쌀조합법인 대표는 “세종시는 인구가 증가 추세에 있고 젊은 연령층이 많아 GAP 인증을 받은 쌀이 경쟁력이 있다. 가격이 조금 비싸더라도 안전성을 보장하고 밥맛 좋은 삼광쌀을 많이 찾는다”며 “세종시도 GAP 인증 쌀의 학교급식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인 만큼 관내 농가에 대한 생산 지도를 확대해 GAP 인증 재배 면적을 확대하고 전량 매입해 매출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황해선 기자 hhs255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