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매사추세츠주(州)와 버지니아주에서 정치인, 의사, 교수, 변호사, 회계사 등 전문직을 상대로 한 고액 성매매 조직을 운영한 한국인 일당이 체포됐다.
미 매사추세츠주 연방검찰은 한국인 이모 씨(41) 등 3명을 불법 성매매 알선 혐의로 체포했다고 8일(현지 시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20년 7월부터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와 워터타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와 타이슨스의 고급 아파트 단지 9채를 임차해 성매매 장소로 운영했다. 이들이 운영한 성매매용 숙소의 월세는 한 곳당 3664달러(약 480만 원)에 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조슈아 레비 매사추세츠주 검사장 직무대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 조직은 수백 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일부는 매달 회원비를 내고 이 조직을 이용했다”고 밝혔다. 이들 조직을 이용한 고객은 선출직 공무원, 첨단 기술 기업 및 제약 회사 임원, 의사, 군 장교, 교수, 변호사, 과학자, 회계사 등 전문직이 대부분이었다. 레비 검사장 직무대리는 “아무 전문직이나 골라보시라. 아마도 이 사건에 관여돼 있을 것”이라며 성매매가 전문직 종사자를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이뤄졌다고 강조했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