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테마로 조성된 ‘H빌리지’.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크리스마스를 한 달여 앞두고 국내 백화점 3사의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실내에 크리스마스 마을을 꾸민 현대백화점을 시작으로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이 차례대로 외벽 장식을 선보인다.
먼저 현대백화점은 지난 1일부터 여의도 더현대서울, 압구정 본점, 무역센터점 등에서 크리스마스 시즌 ‘H빌리지’를 전시하고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곳은 더현대서울이다. 현대백화점은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테마로, 더현대서울 5층 사운즈 포레스트에 3300㎡(약 1000평) 규모의 H빌리지를 조성했다. 이는 실내에 조성한 크리스마스 연출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다.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해리의 꿈의 상점(La boutique d'Harry)’을 테마로 조성된 ‘H빌리지’. 사진=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더현대서울 H빌리지는 11m 높이의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 현대백화점 16개 전 점포를 상징하는 16개의 부티크(상점)과 마르쉐(시장), 6000여 개의 조명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럽풍 골목길 콘셉트를 살리기 위해 우체국, 케이크샵, 그릇공방, 호두까기 인형존 등 크리스마스 감성이 묻어나는 공간으로 꾸몄다.
인파가 몰리면서 현대백화점은 안전한 쇼핑 환경 유지를 위해 안전관리 인력을 평소 대비 2배 이상 확대해 운영하고 있다. 이어 오는 14일 오후 2시에 2차 사전예약(예약기간 11월 16일~30일)을 진행할 계획이다.
유럽의 크리스마스 상점거리를 재현해 연출한 롯데백화점 본점 전경. 사진=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도 지난 3일 본점, 잠실, 인천, 동탄, 부산본점 등 5개점부터 순차적으로 크리스마스 테마를 적용해 전국 각 점포에까지 확대해 선보일 계획이다. 올해 롯데백화점의 크리스마스 비주얼 테마는 ‘마이 디어리스트 위시(My Dearest Wish)’다. 연말에 편지로 안부를 전하던 감성을 비주얼로 풀어냈다.
특히 비주얼과 연계한 이야기에 중점을 뒀다. ‘보건교사 안은영’ 등을 쓴 정세랑 작가와 손을 잡고 비주얼에 깊이를 더할 이야기를 만들었으며, 동화 일러스트로 유명한 스페인 작가인 줄리아 사르다 포르타벨라(Julia sarda Portabella)가 이야기 삽화를 맡았다.
롯데백화점은 본점인 소공 에비뉴를 통해 비주얼과 이야기를 집대성해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을지로입구역 앞 약 100터 가량의 거리에서 유럽의 ‘레터 하우스(편지 상점)’, ‘크리스마스 상점’ 거리 풍경을 재현한다. 또한 본점 영플라자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파사드’를 통해서는 크리스마스 테마 ‘애니메이션’도 상영한다.
‘원조 명소’로 꼽히는 신세계백화점은 9일 본점 미디어 파사드를 비롯해 전국 각 점포 크리스마스 장식에 불을 밝힌다. 올해 본점 외관의 미디어 파사드는 375만 개의 LED칩을 사용해 역대 최대 규모로 연출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크리스마스 외벽 파사드.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올해 신세계백화점은 ‘신세계 극장(SHINSEGAE THEATER: from legacy to fantasy)’이라는 주제로, 한 편의 크리스마스 판타지 극을 선보인다. 영상에 신세계의 대표 캐릭터인 ‘푸빌라’도 카메오로 깜짝 출연한다.
신세계는 강남점 외벽에도 눈송이를 닮은 별 장식을 수놓고, 경기점엔 크리스마스 게이트를 설치하는 등 본점 외 다른 점포에서도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