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과 2008년은 넥슨에게 매우 특별했던 한 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넥슨은 2004년에 위젯이라는 게임사를, 2008년에 네오플이라는 게임사를 각각 인수했는데요. 이 M&A가 현재의 넥슨을 만든 ‘신의 한수’가 됐기 때문입니다. 위젯은 ‘메이플스토리’를 개발하던 게임사고, 네오플은 ‘던전앤파이터’를 개발하고 있었습니다.
메이플스토리 / 출처=게임동아
던전앤파이터 / 출처=게임동아
투자의 귀재로 떠오른 위메이드 / 출처=위메이드
사실 위메이드는 투자 대박은 한 두 번이 아닙니다. 위메이드는 지난해에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지분 일부인 2만2209주를 1187억 원에 매각했습니다. 2018년에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 50억 원을 투자한 것이 일부 매각만으로 20배가 넘는 수익으로 다가온 것이죠.
카카오에도 250억 원을 투자해 8배가 넘는 1900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100억 원을 투자했던 넥스트플로어가 라인에 인수될 때도 많은 수익을 거둬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게다가 위메이드는 또 한 번의 투자 대박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2021년에 ‘나이트 크로우’의 개발사 매드엔진에 200억 원을 투자한 위메이드는, 올해 5월에 300억 원을 추가 투자하면서 매드엔진 지분 40.61%를 확보했는데요. 매드엔진의 기업가치가 6천억 원으로 평가되면서 위메이드의 보유 지분 가치도 2400억 원으로 급등했습니다. 만약 ‘나이트 크로우’가 내년에 글로벌 서비스에 돌입해 성공하게 되면, 가치가 얼마나 더 상승하게 될지 알 수 없습니다.
북미 게임사 카밤을 인수한 넷마블 / 출처=게임동아
또 넷마블은 2019년에 1조 8300억 원에 웅진코웨이를 인수했고, 2020년에는 2천억 원을 들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의 2대주주에 오르는 등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중인데요. 현재 두 건 모두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또 카카오게임즈나 넵튠의 경우에는 크래프톤에 투자해 알짜배기 수익을 거뒀죠. 카카오게임즈는 크래프톤이 글로벌 히트작 ‘배틀그라운드’를 출시하기 전인 2017년에 50억 원을 투자해 2.07%(16만6666주)의 지분을 확보했습니다. 이는 후에 카카오게임즈에게 엄청난 수익으로 다가오게 됐죠. 넵튠 역시 지난 2017년에 크래프톤 주식 2%를 50억에 구입한 뒤, 2020년에 보유 지분 1%를 매각해 484억 원의 수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이외에도 컴투스가 데브시스터즈의 상장 전 투자로 50억 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투자 자회사 데브시스터즈벤처스를 운영 중인 데브시스터즈 또한, 상장 전 펄어비스 투자와 스마일게이트에 인수된 에픽세븐 개발사 슈퍼크리에이티브의 투자로 엄청난 수익을 올려 본업인 게임 서비스보다 투자로 더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관련 전문가들은 게임사들의 연이은 투자 성공의 이유를 ‘게임 보다 실력있는 사람이나 조직에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평가합니다.
조영준 게임동아 기자 jun@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