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동아 뉴센테니얼포럼] 기조강연 나선 미래학자 솅커 의장 “가장 크게 가치를 더할 분야는 금융… 알고리즘 투자-평가 등 全분야 가능” 금융 AI 시장 2032년 16조원 전망… 결과물 왜곡 등 한계 극복은 과제
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2023 동아뉴센테니얼포럼’에서 미래학자인 제이슨 솅커 퓨처리스트 인스티튜트 의장이 ‘금융의 미래는 지금이다(The Future of Finance is Now)’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이날 솅커 의장은 한국의 인구 감소 리스크를 언급하며 인공지능(AI)이 생산성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AI가 금융에 미칠 영향과 변화는…
저출생 시대에 한국의 미래 산업으로 인공지능(AI) 분야가 떠오르고 있다. 특히 금융 분야에서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의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9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AI 기술과 금융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2023 동아뉴센테니얼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AI 기술 및 금융산업과 관련된 국내외 전문가들이 모여 AI 기술 혁신이 금융 분야에 미칠 영향과 변화된 모습을 조망하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
“인구 감소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한국은 생산성 향상이 절박한데 그 해결책은 인공지능(AI) 같은 기술에 있습니다.”
● “AI가 일자리 뺏는다는 우려는 공상”
이날 솅커 의장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뺏는 ‘노동 파괴자’가 아닌, 생산성을 높여주는 조력자라고 설명했다. 최근 챗GPT로 대표되는 생성형 AI가 인간을 대체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이는 “공상에 가깝다”는 것이다. 솅커 의장은 “AI가 일자리를 늘릴 순 있어도 수많은 일자리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건설현장에 거대 중장비가 도입된 덕분에 사람들이 훨씬 많은 일을 할 수 있고 회계에 엑셀이 사용되면서 업무 효율이 높아진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그는 생성형 AI 적용으로 획기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대표적인 분야로 금융산업을 꼽았다. 솅커 의장은 “AI가 가장 큰 가치를 더할 수 있는 분야는 금융”이라며 “금융산업은 AI 도입을 통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등 투자자본수익률(ROI)이 다른 산업보다 높다”고 말했다. 향후 양자컴퓨터가 개발될 경우 금융분야에서 생성형 AI의 정확도는 더 높아지고 영향력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그는 알고리즘 투자나 위험 관리, 신용 평가 등 금융 전 분야에 걸쳐 AI가 적용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금융권에서는 알고리즘에 따라 로봇이 직접 투자하는 ‘로보 어드바이저’나 AI가 개인 맞춤형 지수를 만들어 주는 ‘다이렉트 인덱싱’ 등의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이 밖에도 자금세탁 방지나 은행의 스트레스 테스트, 신용평가 등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은 “여야가 힘을 합쳐 AI와 금융산업이 함께 어우러질 제도를 만들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최근 초거대 생성형 AI의 등장과 함께 AI가 산업 전반의 혁신을 주도하는 시대가 본격화하고 있다”며 “AI 활용도가 국가 경쟁력에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 부위원장은 “금융분야에서 AI 활용은 금융회사의 경쟁력 제고와 금융 소비자의 편의성을 증진시킬 뿐만 아니라 디지털 금융 등 우리나라의 강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계기”라고 말했다.
● 금융업 AI 시장 규모 2032년에 123억 달러
리서치 기업인 프레시덴스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생성형 AI의 시장 규모는 올해 9억4749만 달러(약 1조2427억 원)에서 2032년 123억3787만 달러(약 16조1823억 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동훈 기자 dhlee@donga.com
김수연 기자 sye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