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코리아스페이스포럼’ 열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8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한미 우주산업 심포지엄’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제공
8일과 9일 이틀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2023 코리아스페이스포럼(KSF)’에는 20여 곳의 미국 및 한국 우주기업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무궁무진한 위성 데이터를 활용한 비즈니스 공조를 적극 모색하는 한편, 이 분야가 민간 중심의 우주개발을 의미하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이끌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번 포럼에선 해외 기업과의 협업에 다소 보수적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기업들이 대거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우주산업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신흥 우주 강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한국 기업과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잠재력 커지는 위성데이터 산업
미국 모건스탠리는 세계 우주산업이 2020년 3850억 달러(약 504조 원) 규모에서 2040년 1조1000억 달러(약 1441조9900억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 잠재력을 생각하면 다수의 기업이 함께 뛰어들어도 충분한 상업적 성과를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우주산업에서 가장 관심을 많이 받고 있는 분야는 위성산업이다. 위성에서 얻는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분야가 그야말로 무궁무진하기 때문이다.
2021년 설립된 퀀텀스페이스는 현재 미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우주기업 중 하나다. 지구 적도 상공 3만5786km의 궤도에서 지구와 달 사이 통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퀀텀스페이스는 우주 공간에서 네트워크를 구축하기 위해 1.5∼2.5t급 소형 위성 ‘스카우트’와 모듈식 위성 ‘레인저’를 운영하고 있다. 스카우트는 지구 저궤도에서 데이터를 수집 및 전달하고, 레인저는 데이터 중계를 담당한다.
비전 기술은 우주에서 촬영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문제 상황에 가장 효율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작물 식생 모니터링, 원유 저장량 추정, 태양광 패널 설치에 적합한 건물을 선정하는 등 다양한 목적에 쓰인다. 비전 AI 기술 경쟁에 대해 한 상무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선 좋은 학습 모델과 데이터, 그리고 컴퓨팅 인프라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 위성 독자 개발 나선 정부
정부 또한 위성 개발 및 데이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14∼2040년 진행되는 우주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국내 수요에 대응하는 데 보탬이 될 수 있는 위성을 독자적으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다. 민간 위성 수가 아직은 부족한 만큼 정부 차원에서도 위성 데이터 확보에 힘을 더하겠다는 것이다.
포럼 발표자로 나선 박수영 국토지리정보원 연구관은 “국토위성은 전국 단위로 구축된 수치표고모델을 활용해 정밀한 보정이 가능하며 이를 통해 즉시 활용할 수 있는 고해상도 위성영상을 얻을 수 있다”며 “공공 활용 목적의 위성데이터 획득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국토위성 영상의 경제적 가치는 2022년 약 485억 원이다. 향후 1호와 2호를 동시에 운영하면 그 가치는 연간 1000억 원을 상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hess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