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중국이 불공정 무역 관행을 사용해 전기자동차 시장을 장악하려고 결의했지만, 저는 그들을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일리노이주(州) 벨베디어에서 열린 전미자동차노조(UAW) 행사에서 연설을 통해 “제가 취임한 이후 미국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전기차를 포함해 미국에서 첨단 제조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언급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전기차 등 핵심 산업에 있어선 대(對)중국 견제를 지속하겠다는 점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국에 전기차의 미래를 기꺼이 넘겨줬다”며 “그는 만약 미국이 전기차에 투자한다면 임금이 떨어지고 일자리가 파괴될 것이며, 미국 자동차 산업의 종말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가 하고 있는 모든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면서 “제가 취임한 이후 전기차 판매가 3배나 증가했고, 오늘날 도로에서 운행되는 전기차의 80%가 미국산이다. 그것은 미국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붉은색 UAW 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한 바이든 대통령은 친(親)노조 행보를 이어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9월말 현직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포드·제너럴모터스(GM)·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제조사를 상대로 한 UAW의 파업 시위 현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그는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중산층이 미국을 만들었고, 노조가 중산층을 구축했다”면서 “20세기에도 그랬고, 오늘날도 여전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제 행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세계의 모든 경쟁자들을 따돌리는 데 필요한 것을 UAW가 얻을 수 있도록 분명히 하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어 “저는 다른 세계의 지도자들에게 ‘미국에 맞서 내기를 하는 것은 결코 좋은 내기가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 왔다”면서 “농담이 아니다. 우리가 미국과 미국인들에게 투자할 때 우리는 결코 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행사 참석에 앞서 테슬라와 도요타 미국내 사업장에서 노조를 결성하려는 UAW의 노력을 지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전적으로(absolutely)”라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바이든 대통령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간의 알력을 재발시킬 수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망했다.
(워싱턴=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