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로마서 실종된 후 시신도 못 찾아 교황청 연루 의혹 제기되자 재조사 나서
이탈리아 의회가 40년 전 로마를 떠들썩하게 했던 ‘바티칸 소녀 실종 사건’을 직접 조사한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원이 40년 전 로마에서 실종된 에마누엘라 오를란디(당시 15세)에 대한 의회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바티칸에 살고 있던 오를란디는 1983년 6월22일 로마에서 플루트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다.
당시 오를란디의 부친이 교황청 직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소녀의 실종이 교황청과 관련됐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10월 ‘바티칸걸’이라는 제목의 4부작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오를란디가 실종되기 일주일 전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가 성적으로 접근해 왔다는 말을 들었다는 친구의 증언이 담겼다.
이를 계기로 교황청이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로마 검찰과 교황청은 지난 1월 재조사에 나섰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