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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 의회, 40년 미제 ‘바티칸 소녀 실종사건’ 직접 조사

입력 | 2023-11-10 10:09:00

1983년 로마서 실종된 후 시신도 못 찾아
교황청 연루 의혹 제기되자 재조사 나서




이탈리아 의회가 40년 전 로마를 떠들썩하게 했던 ‘바티칸 소녀 실종 사건’을 직접 조사한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날 상원이 40년 전 로마에서 실종된 에마누엘라 오를란디(당시 15세)에 대한 의회 공동 조사위원회를 구성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바티칸에 살고 있던 오를란디는 1983년 6월22일 로마에서 플루트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실종됐다.

당시 이 사건은 세간의 관심을 받았고, 경찰은 수년간 오를란디의 행방을 추적했지만 시신조차 찾지 못했다.

당시 오를란디의 부친이 교황청 직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일각에서는 소녀의 실종이 교황청과 관련됐다는 등의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이 사건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10월 ‘바티칸걸’이라는 제목의 4부작 다큐멘터리를 공개하며 다시 주목받았다.

이 다큐멘터리에는 오를란디가 실종되기 일주일 전 바티칸의 고위 성직자가 성적으로 접근해 왔다는 말을 들었다는 친구의 증언이 담겼다.

이를 계기로 교황청이 사건을 은폐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로마 검찰과 교황청은 지난 1월 재조사에 나섰다.

오를란디의 오빠 피에트로는 “의회 공동 조사위가 통과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너무 기쁘다”며 “진실은 영원히 숨길 수 없다. 의회 조사위는 바티칸 조사위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