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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전보다 중요해진 3차전…어깨가 무거운 LG 임찬규-KT 벤자민

입력 | 2023-11-10 10:49:00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 2023.6.15 뉴스1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에서 1승1패로 맞선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10일 수원으로 장소를 옮겨 3번째 승부를 펼친다.

이 경기를 잡는다면 우승에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승1패(무승부 포함)로 맞선 뒤 먼저 2승째를 거둔 팀은 85%의 확률(20회 중 17회)로 우승컵을 들었다.

1차전보다 더 중요해진 3차전이 됐는데, 선발 특명을 받은 임찬규(LG)와 웨스 벤자민(KT)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KT 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 2023.10.31 뉴스1


LG와 KT 모두 올 시즌 팀 내 최다승을 거둔 투수에게 기대하는 바가 크다. 경기 운영 능력이 좋아진 임찬규는 14승3패 평균자책점 3.42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고, KBO리그 첫 풀시즌을 보낸 벤자민도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로 빼어난 성적을 거뒀다.

상대성을 고려하면 KT가 유리하다. ‘쌍둥이 킬러’ 벤자민은 LG전에서 5경기 4승(무패) 평균자책점 0.84로 압도적 투구를 펼쳤다. 염경엽 LG 감독은 “벤자민이 우리와 만날 때마다 ‘긁히는 날’이 온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반면 임찬규는 올해 KT를 상대로 4차례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6.61로 부진했다.

LG 트윈스 투수 임찬규. 2023.5.23 뉴스1


그렇지만 정규시즌은 포스트시즌과 달라 상대 전적이 절대적인 지표가 되지 않는다. KT 포수 장성우는 “경기 당일 선수 개개인의 컨디션이 더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전했다.

염 감독은 타선이 충분히 5점을 뽑을 수 있는 만큼 KT의 공격을 3~4실점 이하로 막으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 단 임찬규가 긴 이닝을 책임져야 한다.

LG는 2차전에서 선발 최원태가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고 교체돼 ‘벌떼 야구’로 승부수를 띄웠다. 불펜 자원이 많지만 선발 투수의 연이은 조기 강판은 불펜에 부하를 줄 수 있다. 임찬규는 올 시즌 선발 등판한 26경기에서 23차례 5이닝 이상 투구를 했다.

임찬규는 “엘린이(LG 트윈스 어린이회원) 출신으로 한국시리즈까지 등판하게 된 나 자신이 성공한 덕후(오타쿠)”라며 “공 하나하나, 장면 하나하나 모두 남기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면서 임찬규는 “KT 타자들이 한국시리즈에서 잘 치더라. 그렇다고 (KT전을 준비하는데 이전과) 크게 달라질 건 없다. 하던 대로 공을 던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KT 위즈 투수 웨스 벤자민. 2023.11.5 뉴스1


KT 벤치 역시 벤자민이 지금까지 보여줬던 대로 LG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기를 바라고 있다. 벤자민도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벤자민은 “LG에는 좌타자가 많은데 내 무기는 좌타자를 상대로 잘 통했다. LG가 강팀이라는 것도 내가 더 잘 던지고 싶게 하는 동기부여가 된다”고 말했다.

벤자민은 앞서 플레이오프 2·5차전에서 5이닝씩을 던졌는데 이번에는 더 긴 이닝을 던져야 한다. 플레이오프부터 빈번하게 출격하고 있는 손동현과 박영현이 피로가 누적돼 2차전에서 흔들렸던 만큼 불펜의 부담을 덜어야 한다. 특히 KT는 LG보다 확실한 불펜 자원이 적기 때문에 벤자민이 조기 강판하게 되면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LG는 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회말 터진 박동원의 투런포를 앞세워 5-4 역전승을 거뒀다. 7일 1차전에서 2-3 역전패를 당한 LG는 2차전에서 극적인 뒤집기로 승리, 시리즈 전적 1승1패로 균형을 맞췄다. ⓒ News1

이에 벤자민은 “한국시리즈에서는 더 많은 아드레날린이 샘솟는다. 그렇지만 침착하고 차분하게 집중력을 유지해야 한다. 한국시리즈라고 크게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 하던 대로 등판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