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뒷면 목격한 최초의 인류…달 궤도 10회 돌아 빌 넬슨 나사 국장 "보먼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
인류 최초로 달의 궤도에 진입해 달의 뒷면을 목격한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8호 달 탐사선 사령관 프랭크 보먼이 향년 95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미국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사에 따르면 보먼의 가족 대변인 짐 매카시는 보먼이 지난 7일 미국 몬태나주 빌링스의 의료시설에서 뇌졸중으로 치료를 받던 중 사망했다고 밝혔다. 그는 2016년 미국의 우주 비행사인 존 글렌이 사망한 이후 생존하는 미국 최고령 우주 비행사였다.
보먼은 1968년 12월21일 미국 플로리다 케이프 커내버럴에서 발사된 아폴로 8호 유인 달 탐사선의 사령관이었다. 아폴로 8호는 사흘에 걸친 우주 비행 끝에 달 궤도에 진입했다. 이후 12월24일부터 25일 사이에 달 궤도를 10회 돈 뒤 12월27일 지구에 귀환했다.
보먼은 그의 저서 ‘카운트다운’을 통해 달에서 바라본 지구의 모습에 대해 묘사했다. 그는 “우리는 지구의 장엄한 모습을 본 최초의 인간이었으며, 이는 우리 모두에게 강렬한 인상을 준 경험이었다”라며 “우리는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자전하는 지구에 있는 가족에 대한 생각은 모두 같았을 것이라 확신했다”라고 설명했다.
보먼은 1950년 미국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미국 공군의 전투기 조종사, 교관으로 근무했다. 이후 1962년 나사의 우주 비행사 프로젝트에 선발됐다. 그는 선발된 9명의 시험 우주 비행사 중 한 명이었다.
나사의 빌 넬슨 국장은 성명을 통해 “오늘 우리는 나사의 최고 중 한 명을 떠나보냈다”라며 “우주 비행사 프랭크 보먼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