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3 개막을 하루 앞둔 1월 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HD현대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정기선 사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1.5/뉴스1
정기선 HD현대(267250) 대표이사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사장 승진 2년 만으로 HD현대그룹 ‘3세 경영’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HD현대그룹은 정 부회장을 승진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10일 단행했다. 정 부회장의 승진은 지난 2021년 10월 대표이사 사장 자리에 오른 이후 약 2년 1개월 만이다.
1982년생인 정 부회장은 대일외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2009년 현대중공업 대리로 입사했다가 미국 유학 후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등에서 경험을 쌓은 뒤 2013년 현대중공업 경영기획팀 부장으로 복귀해 그룹의 주요 업무를 두루 맡아왔다.
정 부회장은 지난 2021년 권오갑 대표이사 회장과 함께 HD현대 대표이사를 맡으면서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 이후 그룹 경영에 자신만의 색깔을 입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2월 지주사 공식명칭을 현대중공업그룹에서 ‘중공업’을 뗀 새 사명 HD현대를 적용한 것도 그런 작업의 하나다. 제조업의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계열사 사명에 핵심 가치를 담아 젊은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다.
사업 확장 및 미래 전략 확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정 부회장이 2021년 그룹의 수소 사업 비전인 ‘수소 드림 2030’을 통해 수소의 생산부터 운송·저장·활용까지 HD현대 전 계열사의 역량을 결집한 수소밸류체인 구축에 나선 것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밑그림 작업인 셈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기업 테라파워에 대한 투자계약과 세계 최고 빅데이터 기업인 미국 팔란티어와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새로운 사업 영역 확대에도 성공했다. 또 아람코와의 전략적 협력관계를 기반으로 수소 및 암모니아 관련 MOU를 체결도 진두지휘했다.
아울러 내년 초 열리는 CES 2024에는 기조연설자로 나서며 월마트·나스닥·지멘스 등 글로벌 CEO(최고경영자)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는 로봇·디지털 전환·친환경 선박·수소 등 첨단 미래 기술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HD현대 관계자는 “정 부회장은 급변하는 세계 경제의 흐름 속에서 기존 사업의 지속 성장은 물론 새로운 50년을 위한 그룹의 미래사업 개척과 조직문화 혁신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HD현대그룹은 사장단 인사를 통해 정 부회장 승진 인사뿐 아니라 현장 전문가들을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HD현대인프라코어의 공동 대표로서 조직 안정화 및 시너지 창출에 기여한 오승현 신임 사장은 건설기계 분야 전문성을 바탕으로 기술력 향상 및 회사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내 원가회계 전문가로 통하는 강영 HD현대중공업 사장은 현재 기업결합이 진행중인 STX중공업 인수추진 TF를 맡을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