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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도 마셨던 물인데…인도 갠지스강 지류 덮은 ‘독성 거품’

입력 | 2023-11-10 15:02:00

인도 갠지스강 지류인 야무나강에 형성된 독성 거품의 모습. 뉴델리=AP/뉴시스


인도 갠지스강의 최대 지류이자 인도의 신성한 7강 중 하나로 꼽히는 야무나강이 하얀 독성 거품으로 뒤덮였다.

9일(현지시간) 미국 CNN에 따르면 인도 수도 뉴델리를 포함해 북부를 흐르는 1376㎞ 길이의 야무나강 일부 수면에 두꺼운 독성 거품층이 형성됐다. 독성 거품이 바람에 날려 인근 도로와 차량에 쌓이기도 했다.

이 독성 거품은 하수와 산업폐기물이 혼합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구 밀도가 높고 쓰레기 배출량이 많은 뉴델리 인근 강이 가장 심각하게 오염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야무나강에서는 지난 9월을 비롯해 수차례 독성 거품이 형성된 바 있다. 야무나강 일부 구간은 수십 년간 산업 폐수 및 생활 하수로 인한 독성 화학 물질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강의 곳곳에 플라스틱 쓰레기가 쌓였으며 강물이 진흙탕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독성 거품에는 많은 양의 암모니아와 인산염이 함유돼 있어 호흡기 및 피부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독성 거품이 강을 뒤덮고 있지만 많은 주민은 계속해서 그 물을 식수와 생활용수 등으로 쓰고 있어 우려가 크다. 힌두교 신자들이 강에 들어가 의식을 행하는 모습도 종종 포착된다. 태양신 수리아에 기도를 올리는 축제 ‘차트 푸자’에서는 매년 많은 사람이 야무나강에 모여 목욕한다.

최근 웹툰 작가 기안84는 MBC 예능 프로그램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에서 갠지스강에 들어가 수영하고 강물을 마시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혜원 동아닷컴 기자 hyew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