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 마을버스 운전원들이 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시민의 생명을 살렸다.
주인공은 전주시설공단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 박감천(57) 주임과 노진수(25) 주임.
공단에 따르면, 박 주임은 9일 오후 4시30분경 월드컵경기장 회차지에서 마을버스 운행을 마치고 쉬던 중에 심상치 않은 상황을 목격했다.
짙은 선팅으로 인해 안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자욱한 연기 사이로 운전석에 누워 있는 남성이 어렴풋이 보였다.
박 주임은 곧바로 119에 신고해 구급대원과 통화하면서 노 주임과 함께 구호에 나섰다.
소화기로 승용차 유리창을 깨부숴 차량 내부를 환기하고, 번개탄에서 보닛으로 옮겨붙은 불길도 소화기로 껐다.
발 빠른 구호 조치 덕분에 승용차 안에 있던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고, 병원 치료 도중 의식도 되찾았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