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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용차서 하얀 연기가…마을버스 기사들이 극단선택 살렸다

입력 | 2023-11-10 15:26:00


전주시 마을버스 운전원들이 차 안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한 시민의 생명을 살렸다.

주인공은 전주시설공단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 박감천(57) 주임과 노진수(25) 주임.

공단에 따르면, 박 주임은 9일 오후 4시30분경 월드컵경기장 회차지에서 마을버스 운행을 마치고 쉬던 중에 심상치 않은 상황을 목격했다.

버스 옆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안에서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던 것이었다. 승용차에 다가서자 열기가 느껴졌다.

짙은 선팅으로 인해 안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자욱한 연기 사이로 운전석에 누워 있는 남성이 어렴풋이 보였다.

박 주임은 곧바로 119에 신고해 구급대원과 통화하면서 노 주임과 함께 구호에 나섰다.

소화기로 승용차 유리창을 깨부숴 차량 내부를 환기하고, 번개탄에서 보닛으로 옮겨붙은 불길도 소화기로 껐다.

발 빠른 구호 조치 덕분에 승용차 안에 있던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고, 병원 치료 도중 의식도 되찾았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주임은 “그런 상황에 맞닥뜨렸다면 누구라도 나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구조된 분이 앞으로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노 주임도 “진심으로, 구조된 분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