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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선택 시도 시민 구한 마을버스 기사 “누구라도 그리 했을 것”

입력 | 2023-11-10 16:29:00

승용차에서 극단 선택 시도한 시민을 구한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 박감천(57) 주임과 노진수(25) 주임(전주시설공단 제공)/뉴스1


신속한 조치로 소중한 목숨을 구한 시민들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마을버스 ‘바로온’ 운전원 박감천(57) 주임과 노진수(25) 주임.

10일 전주시설공단(이사장 구대식)에 따르면 박 주임은 전날 오후 4시30분께 월드컵경기장 회차지에서 운행을 마치고 쉬던 중 심상치 않은 상황을 목격했다.

버스 옆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안에서 하얀 연기가 새어 나오고 있던 것이었다. 차량에 다가서니 열기가 느껴졌다.

짙은 선팅으로 인해 안이 잘 보이진 않았지만, 자욱한 연기 사이로 운전석에 누워 있는 한 남성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박 주임과 노 주임과 함께 신속하게 구호 활동을 벌였다.

이들은 소화기로 승용차 유리문을 깨부숴 차량 내부를 환기시켰고, 번개탄에서 보닛으로 옮겨 붙은 불길도 소화기로 껐다.

발 빠른 구호 조치 덕분에 승용차 안에 있던 남성은 무사히 구조됐고, 병원 치료 도중 의식도 되찾았다.

이 남성은 현재 생명에 지장이 없는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주임은 “그러한 상황에 맞닥뜨렸다면 누구라도 저와 같이 행동했을 것”이라며 “구조되신 분이 앞으로는 나쁜 생각을 하지 않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주임도 “진심으로 구조되신 분의 쾌차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마을버스 운전원의 신속한 조치가 소중한 생명을 구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1년에도 운전원 주대영(54) 주임이 의식을 잃은 승객을 구한 바 있다.

당시 주 주임은 승객 A씨(81?여)가 의식을 잃은 것을 발견하고, 119 종합상황실의 안내에 따라 구호활동을 펼쳐 A씨의 의식을 되찾게 했었다.

당시 주 주임의 선행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포털 사이트 등에 격려의 댓글이 이어졌고, 익명의 시민은 격려금을 보내기도 했다.

(전북=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