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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미리 보는 트렌드 키워드, “ZERO 시대의 도래”

입력 | 2023-11-10 17:34:00


브랜드마케팅 컨설팅그룹 위드컬처의 컬처트렌드연구소(CUTI)가 2024년 트렌드 키워드로 ‘ZERO’를 선정했다고 10일 밝혔다.

‘ZERO’는 숫자 ‘0’을 뜻하는 동시에 ‘무(無)’, ‘존재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컬처트렌드연구소는 ‘ZERO’를 통해 아무것도 낭비하고 싶지 않고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자극을 받고 싶어 하는 소비 트렌드를 제시한다.

먼저 ‘ZERO’의 Z는 ‘잘파세대(Zalpha generation)’를 가리킨다. 잘파세대는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 출생자를 가리키는 Z세대와 2010년 이후 출생자를 가리키는 알파(Alpha) 세대의 합성어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디지털 환경을 접하면서 자라 이에 대한 거부감이 적다. 생활 여유가 있는 경우가 많아 연령 대비 구매력이 높고 가치 소비를 실천하는 경향을 보인다. 주로 숏폼 콘텐츠를 소비하는 잘파 세대는 편리성과 효율성을 매우 중요시한다. 이들을 공략하기 위해 멀티태스킹이 쉬운 노트북이나 관련 은행 상품과 같은 제품과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위메프 제공

ZERO의 E는 ‘Evolved zero waste’로 ‘진화된 제로 웨이스트’를 의미한다. 이전의 ‘제로 웨이스트’ 는 무분별하게 텀블러와 에코백을 생산하며 환경에 악영향을 주는 등의 문제가 있었다. 진화된 제로 웨이스트는 ‘대량 생산-대량 소비-대량 폐기’의 흐름에서 벗어나 ‘순환’을 모색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폐기물을 재활용한 상품을 출시하거나 적은 자원으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나 친환경적인 처리가 가능한 제품을 고민하기도 한다.​

인스타그램 캡처

R은 ‘Relationship with me’로 ‘나와의 관계’를 뜻한다. 알고리즘 기반 콘텐츠에 노출되는 환경에서 나의 취향이나 가치관을 반영한 콘텐츠와 채널 등을 선택해 자신만의 온라인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이는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대상을 소비하는 ‘디토소비(Ditto)’와 시간 사용에 있어 효율을 중요시하는 잘파 세대의 소비 경향과도 맞닿아 있다.

오뚜기 팝업스토어 ‘OTTOGI Y100’ 내부모습. 오뚜기 제공

마지막으로 O는 ‘Offbeat experience’, 즉 색다른 경험을 의미한다. 대체재가 많은 시장에서 얼마나 색다르고 특별한 경험을 제공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도가 달라지고 있다. 사람들은 의미가 크지 않아도 쉽고 재미있는 콘텐츠를 소비하고 싶어 한다. 또한, 무모하고 자극적인 콘텐츠도 재미가 있다면 소비하려고 한다. 브랜드와 관련된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는 ‘팝업스토어’, ‘리미티드 에디션’ 등이 중요해진 이유다.

컬처트렌드연구소는 이번 트렌드 연구를 통해 2024년은 보다 합리적인 소비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사회가 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경선 위드컬처 대표는 “2024년은 숏폼에 익숙한 잘파 세대가 시간과 자원 낭비 없이 개개인에 최적화된 소비문화를 만들어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지윤 기자 georg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