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사를 방문하지 않고도 스마트폰으로 클릭 몇 번이면 더 싼 이자의 대출로 갈아탈 수 있는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서비스가 개시된지 6개월 만에 2조원의 갈아타기가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월31일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이후 이달 10일까지 이용금액이 총 2조52억6000만원, 일평균 이용금액은 약 185억2000만원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금융위에 따르면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8만7843명의 금융소비자가 낮은 금리로 갈아탔다. 이를 통해 직접 절감된 이자 부담은 연간 약 398억원 수준이며 대출금리는 평균 약 1.6%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대환대출 인프라 개시 초반에 비해 저축은행과 여신전문금융사 등 제2금융권 간 이동과 2금융권에서 은행권으로 갈아탄 사례가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전체 대출이동 중 2금융권 금융소비자의 대출이동이 차지하는 비중이 올해 6월1일 기준 9.3%에서 이달 10일 기준 22.1%로 확대됐다.
금융위는 “개시 초반 상대적으로 금융정보와 모바일 환경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고신용자, 은행권 금융소비자의 이동이 주를 이뤘지만 그동안 언론 등을 통해 이자경감 사례를 접한 중저신용자, 2금융권 소비자의 이동 역시 활발해진 것으로 보인다”며 “이러한 2금융권 소비자의 이동은 보다 많은 금융비용 절감과 개인 신용도 개선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금융당국은 대환대출 인프라의 이용대상 확대를 추진 중이다. 이르면 올해말이나 내년 1월부터는 아파트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도 대환대출 인프라 이용이 가능해진다.
이번 이용대상 확대를 통해 가계대출시장의 건전한 경쟁이 보다 촉진돼 소비자의 편익이 제고되고 금융회사와 핀테크 기업의 상생 기반이 확대될 것으로 금융당국은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재까지 각 금융회사의 건전성·수익성에 영향을 미칠 수준의 과도한 쏠림 현상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향후 필요시 주담대·전세대출 대환 인프라 운영을 위한 리스크 관리방안을 마련해 특이상황 발생 시 신속하게 필요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