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45회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3.10.30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5월 화상으로 열린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 출범 정상회의에 참석한 데 이어 16일(현지 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IPEF 참가국 정상들과 대면한다. IPEF는 중국 주도의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에 대응하기 위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주도로 출범한 경제협력 공동체다. 미중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15일 미중 정상회담을 가진 바로 이튿날 열리는 IPEF 회의에서 도출될 결과물에도 관심이 쏠린다.
IPEF 정상회의에는 미국 일본 호주 싱가포르 등 14개국이 참여한다. 회원국들은 5일부터 12일까지 무역(필러1), 청정경제(필러3), 공정경제(필러4) 분야에서 논의를 진행했다. 올 5월엔 공급망(필러2)과 관련한 합의를 마쳤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한-아세안 정상회의 당시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은 결코 용인해선 안 될 것”이라며 ‘자유와 평화 속에 번영하는 인도태평양’ 구상을 밝힌 바 있다. 당시 이 발언은 ‘중국 견제’ 노선에 동참하는 의사를 밝힌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APEC 회의 기간 윤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이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부 소식통은 “양국 간 조율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성사 시 윤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 문제에 대한 중국의 역할론을 꺼내 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 한 해 한미일 3국 협력 제도화에 따른 밀착을 줄곧 지켜본 중국 입장에서도 한국과의 논의가 긴요하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는 17일 스탠퍼드대에서 한일 및 한미일 첨단 기술 분야 협력 좌담회를 갖는다.
장관석 기자 j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