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서울 용산구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김모 씨(35)는 동작구 본동 빌라에서 전세로 살다 올해 2월 경기 남양주 별내신도시 신축 아파트 전용 84㎡를 6억 원에 매입해 이사했다. 김 씨는 “출근 시간이 1시간 반 이상 길어졌지만 가족을 위해 생활 인프라가 좋은 신축으로 옮겼다”며 “서울 빌라보다 신도시가 생활의 질이 더 높다”고 했다.
젊은 층의 신축 아파트 선호가 강화되면서 서울 대신 신도시를 택하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신도시가 많은 경기 화성, 성남, 수원 등지에서 10채 중 4채는 20, 30대가 사들였으며, 구매 비중도 경기도 평균보다 높았다.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같은 값이면 서울 외곽이나 구축 아파트보다 경기권 신도시 신축을 내 집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이는 서울에 살던 젊은 층도 신도시 신축 아파트를 선호한 결과다. 직장인 김모 씨(32)는 2020년 경기 김포 한강신도시 신축 아파트 전용 84㎡를 약 4억 원에 구입한 뒤 ‘신도시 신축 예찬론자’가 됐다. 김 씨는 “도로, 가로등, 건물, 공원 등 인프라가 깨끗하고 혐오시설이 없어 주변에 이사를 추천한다”고 했다.
신도시 신축아파트를 살 수 있는 금액이면 서울 비강남권 아파트 및 빌라 매매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9월 하남 아파트 중위단위매매가격의 전용면적㎡당 평균은 1112만9000원으로 서울 하위 4구(강북·도봉·구로·금천, 761만7000원)보다 높았다. 화성시(618만8000원)·수원시(613만6000원)등도 서울 하위 4구 평균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신도시 인근에 대기업 일자리가 풍부한 지역이라는 점도 젊은 세대를 끌어들이는 요인이다. 경기 동탄에서 서울 중구로 출근하는 직장인 최모 씨(35)는 “올해 결혼한 배우자의 직장이 삼성전자 화성사업장이라 동탄신도시의 신축 아파트 전용84㎡를 8억 원에 매수했다”며 “같은 값으로 서울 강북 지역은 매매가 가능하고 강남권에서도 전세가 충분히 가능하지만 아내의 통근 편의와 신축 아파트에 거주하기 위해 신도시를 골랐다”고 했다.
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