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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학사업-경로행사 등 지역 공헌 기려”

입력 | 2023-11-13 03:00:00

김현재 케이삼흥그룹 회장
영암향교, 출향 인사 공적비 제막




전남 영암향교는 월출산이 한눈에 바라보이는 영암읍 교동리에 자리하고 있다. 조선 세종 2년(1420년)에 처음 지어져 600년이 넘는 역사를 간직한 영암향교에서 10일 의미 있는 행사가 열렸다. 향교 개원 이래 처음으로 출향 인사의 공적을 기리는 비가 세워졌다. 공적비의 주인공은 영암군 시종면 출신인 김현재 케이삼흥그룹 회장(67)이다. 영암향교에는 조선 후기부터 개항기까지 총 7명의 영암군수를 기리기 위한 공적비가 있다.

향교 내 교궁에서 열린 이날 공적비 제막식에는 최종수 성균관장, 강동하 영암향교 전교, 우승희 영암군수, 강찬원 영암군의회 의장 등 기관사회단체장과 유림, 주민 200여 명이 참석했다.

부동산 플랫폼 기업을 운영하는 김 회장은 2004년 영암향교 경서학원 설립 기금 6000만 원 기탁을 계기로, 시종면민 장학금 46억 원, 청소년 교도소 뮤지컬 공연 지원 4억 원, 천안 청소년 교도소 재소자 장학금 7억5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지역발전과 사회공헌 활동에 앞장서 왔다.

영암향교는 공적비문을 통해 “김 회장은 봉사정신으로 장학사업과 경로행사를 비롯해 고향 사랑을 실천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을 인정받아 국민장 모란장을 받은 바 있다”며 “특히 유학 발전을 위해 향교에 6000만 원을 기탁하는 등 유림과 주민들로부터 찬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영암은 예의와 충절의 고장으로 왕인 박사를 비롯한 현성이 짙은 고장”이라며 “김 회장의 숭고한 정신과 지역사회 발전에 대한 공헌을 기리기 위해 공적비 설립을 도모했다”고 덧붙였다.

김 회장은 “영암군민이라는 사실을 가슴에 품고 살아오면서 줄곧 고향 발전을 위해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공적비 설립을 계기로 사회공헌 활동에 더욱 적극 나서야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소회를 밝혔다.

김 회장은 11일 영암실내체육관에서 시종면에 사는 노인들을 초청해 경로잔치를 열고 김문봉 씨(99)와 박순덕 씨(100)에게 장수상을 수여했다. 지역 대학생 61명에게 각각 300만 원, 중학생 11명에게 각각 100만 원 등 72명에게 장학금 1억7200만 원을 전달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