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메타 협업 큰 성과 팔로어 5만이하 크리에이터 모집… 쇼트폼 콘텐츠 제작 노하우 전수 자율성 부여 창의적 콘텐츠 끌어내 참가자들, 100일새 팔로어 121%↑
올해 7월 LG유플러스 와이낫 부스터스 캠페인에 참여한 크리에이터들이 서울 강남구 메타코리아 본사 내 촬영 스튜디오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메타코리아 제공
‘영상 콘텐츠 총 947편, 누적 조회 수 1662만 회, 좋아요·댓글·공유 22만3000회.’
올해 5∼9월 LG유플러스가 온라인 동영상 플랫폼에서 거둔 마케팅 성과다. 단시간에 많은 영상 콘텐츠를 제작, 배포한 것은 물론이고 1600만 회를 넘는 조회 수와 22만 건 이상의 직접적인 반응까지 이끌어냈다.
그 중심엔 LG유플러스의 크리에이터 육성 캠페인 ‘와이낫 부스터스’가 있다. 유망 크리에이터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장기적으로는 LG유플러스에 우호적인 ‘찐팬 크리에이터 커뮤니티’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마케팅 시도다. 12일 LG유플러스와 메타코리아에 따르면 양 사의 긴밀한 협업 체계, 크리에이터의 창의성과 자율성을 끌어올리는 다양한 교육·지원 등이 캠페인의 성공을 이끈 것으로 분석됐다.
● 동반성장 기반 선순환 마케팅
와이낫 부스터스는 MZ세대의 대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와 손잡고 ‘나노-마이크로 크리에이터’(팔로어 수 1000∼5만 명 수준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유튜브·인스타그램 크리에이터 총 120명이 참여해 100일 동안 LG유플러스·메타가 진행하는 교육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MZ세대가 선호하는 쇼트폼 영상 제작이 주요 주제였다.
참가자들은 LG유플러스의 제품과 서비스를 체험하고 창의적인 콘텐츠를 쏟아냈다. 캠페인 전후로 이들의 팔로어 수는 평균 121%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전문역량을 단시간에 확보하기 위해 메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쇼트폼 동영상 서비스 릴스를 운영하는 메타는 이른바 ‘먹히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안다. 메타는 참여 크리에이터들에게 콘텐츠 제작 기본 기술과 우수 사례, 릴스에 적합한 콘텐츠 제작 팁은 물론이고 수익성 있는 브랜드 홍보 영상을 제작하는 방법까지 교육했다.
LG유플러스와 메타는 ‘마케팅 성과’가 아니라 ‘성장하는 즐거움’에 초점을 맞췄다. 우호적인 메시지를 원하거나 특정 포맷을 강요하지 않았다. 크리에이터들이 브랜드를 직접 해석하고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부여했다. 참여자들은 서로의 영상을 피드백하고, 협업 콘텐츠를 자발적으로 제작하며 시너지를 냈다.
● MZ 공략에 부스터 달다
와이낫 부스터스에는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이 천명한 ‘ABC 비전’이 투영돼 있다. A는 ‘진정성(Authentic)’, B는 ‘대담한(Bold)’, C는 ‘분명한(Clear)’을 의미한다. ‘진정성 있고 대담한 도전으로 고객에게 분명한 해결책을 주자’는 것이다.
실제로 LG유플러스의 성과평가 시스템은 도전을 독려하는 구조다. 핵심성과지표(KPI) 항목에서 ‘과감한 도전’이 전체 점수의 20%가량을 차지한다. 애자일한 조직문화 역시 도전의 촉매제가 됐다. 전사적으로 치밀한 보고 체계 대신 각 사업 부문 단위의 빠른 사업 실행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수헌 LG유플러스 부사장은 “진정성 있는 고객 목소리로 제품과 서비스 강점을 널리 알리는 게 디지털 시대의 마케팅”이라며 “도전적이고 새로운 방법을 적극 발굴해 빼어난 고객경험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bae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