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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대 건물주 살해한 주차관리인, 강릉 KTX 역사 앞서 긴급 체포

입력 | 2023-11-13 09:22:00

경찰 로고. 뉴스1


서울 영등포구 한 건물 옥상에서 80대 남성을 숨지게 한 30대 남성이 도주 끝에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13일 김씨(30대)를 살인 혐의로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2일 오전 10시쯤 자신이 주차관리인으로 일하던 빌딩의 건물주 A씨(80대)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는 건물 6층에 있는 A씨의 사무실 앞에서 흉기를 들고 기다리다가 출근하던 그를 옥상으로 데리고 가 범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평소 자신을 무시해 온 A씨에게 원한을 품고 같은 이 같은 범행을 했다고 진술했다. 다만 이는 김씨의 일방적인 주장이기 때문에 경찰은 주변 진술을 통해 실제 모욕 여부 등 범행 동기를 조사할 계획이다.

범행 직후 도주한 김씨는 같은 날 오후 9시32분쯤 강릉 KTX 역사 앞에서 긴급 체포됐다. 그는 옆 건물 모텔 인근에 은신해 있다가 오후 5시30분쯤 용산역으로 이동해 강릉행 KTX에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휴대전화 위치 추적을 통해 김씨의 도주 경로를 확인하고 경기남부경찰청, 강원경찰청 등과 공조해 열차 종착역인 강릉역에서 그를 붙잡았다.

김씨의 도주를 도와준 모텔 업주 조모씨도 이날 오후 10시10분쯤 영등포경찰서에서 긴급 체포됐다. 조씨는 참고인 조사를 받던 도중 김씨의 도주 경로가 담긴 CCTV 기록 등을 삭제한 사실이 밝혀져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조씨는 A씨 소유 빌딩의 주차장 부지를 빌려 모텔을 운영해 온 인물로 2020년 4월부터 김씨를 주차관리인으로 고용해 왔다. 조씨는 A씨에게 보증금 1000만원, 월세 120만원을 내고 주차장을 임차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사람은 경찰 조사에서 각각 살인과 CCTV 삭제 사실은 인정했으나 그 외 구체적 진술은 함구하고 있다.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공모관계와 구체적인 범행 과정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