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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이 부탁해도 총선 중책 안맡아…바로 뒤통수칠 것”

입력 | 2023-11-13 10:27:00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뉴시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이 요청한다 해도 당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 전 대표는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한 자리에서 인요한 당 혁신위원장이 내년 총선에서 중책을 맡아주면 좋겠다는 취지의 제안을 한 것과 관련해 “그걸 믿겠냐. 믿질 않는다”라며 “제가 뭐를 하겠다고 한 다음 날 바로 뒤통수치려고 기다리고 있을 텐데 그걸 누가 믿냐”고 반문했다.

이 전 대표는 진행자가 ‘만약 윤 대통령이 직접 나서도 신뢰가 없냐’고 질문하자 “(윤 대통령이) 신뢰가 없는 장본인”이라며 “(윤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 중 이탈하신 분들이 다 비슷한 마음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인 위원장에 대해서는 “뭘 하려 하는지 모르겠다”며 “지금은 ‘내가 너희(당 지도부·중진·친 윤석열계)를 나가라고 할 것’이라며 안내방송만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급태섭 전 의원이 ‘진영정치를 깨는 제3당을 해 보고 싶으면 같이 할 수 있다’고 말한 것에 대해 “맞는 말 같으면서도 굉장히 거창하고 상투적이다. 지금까지 제3당 하겠다는 사람들이 했던 똑같은 말 아니냐”며 “지금 국민의힘에도 행정고시·사법고시 출신인데도 이상한 소리 해대는 사람이 많다. 멍청해서가 아니라 마음을 잘못 먹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진행자가 ‘박원석 전 의원이나 류호정 의원 같은 정의당 계열 정치인들과도 함께할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전 대표는 “당연히 있다 보는데 거기서 제가 선을 긋는다”며 “제가 항상 정의당에 긍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던 시기는 노회찬 의원의 정의당”이라고 했다.

이어 “지금은 노회찬 의원의 정의당은 없다. 노동이나 인권의 어젠다를 다루는 정의당은 꽤 재미있고 멋있었다”며 “요즘 보면 정의당은 무슨 이벤트 쫓아다니는 사람들처럼 돼버렸다. 그런데 저는 그런 상황의 정의당과는 연대 안 한다”고 말했다.

최재호 동아닷컴 기자 cjh12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