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 KBS 사장/ 사진제공=KBS
박민(60) 새 KBS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는 박민 제26대 KBS 사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KBS 위기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라며 “KBS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공정과 공익과 공영의 가치보다는 정파성과 정실주의 앞세운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박 사장은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냉정한 자기반성과 현실 인식, 뼈를 깎는 혁신과 희생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우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재확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 사장은 “국민이 사회 이슈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편견 없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은 “국내 주요 지상파들조차 제작 시스템을 혁신하고 변화를 꾀했지만 KBS는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다”라며 “이제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이런 자기 혁신이 선행되면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될 것”이라며 “국민이 KBS의 필요성에 공감하면 재정적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피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