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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 KBS 신임 사장 “민간기업이라면 망했을 것이란 지적도 부끄러워하지 않아”

입력 | 2023-11-13 11:26:00

박민 KBS 사장/ 사진제공=KBS


박민(60) 새 KBS 사장이 취임사를 통해 공영방송 KBS의 정체성을 재확립하겠다고 강조했다.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 본사에서는 박민 제26대 KBS 사장의 취임식이 열렸다.

이날 박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KBS 위기의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에 있다”라며 “KBS는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상실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고, 공정과 공익과 공영의 가치보다는 정파성과 정실주의 앞세운다는 얘기도 듣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이어 “콘텐츠 경쟁력은 계속 하락해 광고료 수입도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라며 “이로 인해 올 한해 적자가 800억원대를 웃돌 거라고 한다, (이는) KBS 전 직원 연봉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얘기했다. 그러면서 “민간기업이라면 망해도 벌써 망했을 거라는 지적조차 이젠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라고 했다.

박 사장은 “위기는 기회라고 한다, 그러나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는 냉정한 자기반성과 현실 인식, 뼈를 깎는 혁신과 희생이 필요하다”라며 “우리는 우선 공영방송의 정체성을 재확립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박 사장은 “국민이 사회 이슈에 대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확하고 편견 없는 지식과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라며 “공영방송을 개인이나 집단의 이념이나 소신을 실현하는 곳으로 생각하는 분은 앞으로 설 자리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 사장은 “국내 주요 지상파들조차 제작 시스템을 혁신하고 변화를 꾀했지만 KBS는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했다”라며 “이제 미디어 시장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재창조 수준의 조직 통폐합과 인력 재배치를 주저해선 안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 사장은 “이런 자기 혁신이 선행되면 KBS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회복될 것”이라며 “국민이 KBS의 필요성에 공감하면 재정적 위기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재차 피력했다.

한편 박 사장은 1992년 문화일보에 입사해 사회부장과 정치부장, 편집국장 등을 거쳤으며, 법조언론인클럽 회장 및 관훈클럽 총무 등을 역임했다. 박 사장의 임기는 김의철 전 KBS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4년 12월9일까지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