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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역 스파이더맨’ 실체 발각?…‘사기’ 피해자 등장

입력 | 2023-11-13 11:52:00

온라인상에서 화제된 ‘스파이더맨’ 사기 행각 고발돼
의상 사진 도용, 결제 후 잠적 등 행위로 피해자 발생




잠실역에서 스파이더맨 복장을 한 인물이 노숙자와 역무원의 싸움을 제지하는 영상이 알려지며 화제가 된 가운데, 해당 인물이 과거 코스프레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서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지난 12일 한 X(옛 트위터) 이용자가 과거 ‘잠실역 스파이더맨’으로 알려진 A씨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글을 올렸다. 이용자 B씨는 “이놈 아이언맨 제작 카페에서 슈트 제작해 준다고 돈 받아 갔다가 잠수타서 들통났다”며 “나랑 제작 상품을 서로 교환하기로 했는데, 내 제품을 받아 가고 잠수를 타길래 공론화하겠다고 말했더니 반년 넘게 걸려서 돌려줬다”고 주장했다.

B씨가 A씨에 대해 제기한 의혹은 총 3가지로 ▲중국산 코스튬 의상을 자신이 만든 것이라고 홍보하고 판매한 것 ▲구매자들에게 돈을 받은 뒤 잠적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인 것 ▲과거 코스프레 대회에서 ‘좋아요’ 숫자를 조작했다가 수상 대상에서 제외된 것이었다.

B씨에 따르면 A씨는 중국에서 제작한 스파이더맨 슈트 등의 사진을 도용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고 해당 제품을 판매했다. 문제의 사진을 확대해 보니 뒤쪽 벽에 중국어가 적혀 있던 것이 발견되면서 덜미가 잡힌 것으로 보인다. 이를 제보한 사람은 “A씨가 제작한 슈트 지퍼 위치와 원단, 거미 모양 심볼 등이 중 제품과 똑같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한 코스튬 구매자에게 약 29만원의 추가금을 요구한 뒤 물건을 보내주지 않다가 뒤늦게 환불해 주는 등의 행위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월 22일 열린 GXG 2023 코스프레 대회에서 A씨가 ‘좋아요’ 수를 조작해서 수상 대상에 올랐다는 주장도 나왔다. B씨는 “당시 아무 인지도 없는 A씨 게시글 하나에 좋아요 수가 694개가 찍혔다”며 “나머지 게시글의 좋아요 수는 비공개로 전환하는 등 수상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B씨가 행사 주최 측에 관련 사실을 제보하자, 며칠 뒤 A씨의 게시글은 삭제됐다고 한다. 또한 A씨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사진이 대부분 정리되는 등의 모습도 보였다고 한다.

한편 A씨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SNS 등을 통해 사례를 공유하며 공동 대응에 나설 것이라 밝혔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