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민형배 의원.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이 13일 한동훈 법무장관을 두고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라고 막말했다.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가 최근 한 장관을 향해 “건방진 놈” “어린 놈” 등 원색적 비난을 한 데 대해 한 장관이 입장문을 내고 “어릴 때 운동권을 했다는 것 하나로 정치를 후지게 만들었다”고 받아치자 민 의원이 나서 송 전 대표를 거든 것이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어이없는 XX(이)네, 정치를 누가 후지게 만들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리며 한 장관의 입장문이 담긴 기사를 공유했다. 그는 “‘XX’에는 자슥(자식),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를 후지게 했다고? 누가? 송영길 같은 부류가, 한동훈 같은 XX(이)?”라고 했다.
민 의원은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라며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상에 검찰권을 대놓고 정치에 악용하는 경우가 어디 있느냐. 독재 정권이나 하던 퇴행 그 자체”라고 했다.
한 장관은 이에 대해 지난 11일 입장문을 내고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하며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며 “굳이 도덕적 기준으로 순서를 매기면 대한민국 국민 전체 중 제일 뒤쪽에 있을 텐데, 이런 분들이 열심히 사는 다수 국민 위에 군림하고 훈계해온 것이 국민 입장에서 억울할 일이고 바로잡아야 할 일”이라고 말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