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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난아이 2명 출산 후 살해하고 암매장까지 한 친모 구속

입력 | 2023-11-13 16:12:00


10년 전 잇따라 출산한 아이 2명을 살해하고 암매장한 친모가 자수한 후에 구속됐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대는 살의 혐의로 30대 여성 A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A 씨는 2012년 9월 서울 도봉구 주거지에서 태어난 지 하루된 B 군(1)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2015년 10월 인천시 연수구 한 주거지에서 태어난 지 이틀 된 C 군(1)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24일부터 2010년~2014년에 태어난 아동 중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이들을 전수조사하기로 했다. 이에 A 씨는 거주 관할구인 연수구로부터 두 차례 연락을 받자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경찰에 자수한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11월 9일 오후 8시 40분경 인천경찰청에 “출생미신고 아동과 관련해 자수할 일이 있다”고 했고 경찰은 조사 후 A 씨에게 혐의가 있다고 보고 긴급 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잠시 만났던 남성의 아이를 갖게 돼 출산 후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확인됐다. A 씨는 2012년, 2015년에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출산 후 B 군은 퇴원 후 다음 날, C 군은 퇴원 이튿날에 살해했다. 범행 후 신생아들을 인근 야산에 매장한 것으로 조사됐다.

A 씨는 B 군은 숨지게 한 것이 맞지만, C 군은 퇴원 후 원인 모를 이유로 숨졌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은 C 군도 숨지게 했을 것으로 판단했다.

이후 A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해 지난 12일 법원으로부터 발부받았다.

경찰은 C 군에 대해 수색에 나서 3시간 30여 분 만에 백골 시신을 인천 문학산에서 발견했다. B군에 대해서는 13일 서울 도봉구 소재의 한 야산에 묻은 사실을 확인하고 경력을 투입해 시신을 찾기 위해 수색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국과수에 C 군 시신에 대한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A 씨의 범행 동기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