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에서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은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이 12월 중순이 돼야 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 것 같다고 예상했다.
류현진은 13일 LG 트윈스와 KT 위즈의 2023 신한은행 쏠 KBO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 5차전이 열린 잠실구장을 직접 찾았다.
경기를 앞두고 류현진은 이날 시구자로 나선 김응용, 김인식, 김성근 전 감독과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뛰는 빅리거 김하성, 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키움 히어로즈)와 환담을 나눴다.
류현진은 시구 행사를 마친 뒤 “일단 에이전트인 스콧 보라스의 이야기를 들어봐야 한다. 윈터미팅이 끝난 뒤인 12월 중순께 뭔가 나올 것 같다”며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존 서저리)을 받고 올해 8월 복귀한 류현진은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3.46의 성적을 거뒀다.
구속이 예전만큼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양한 변화구와 뛰어난 제구력을 앞세워 MLB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 토론토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했던 류현진은 계약이 만료되면서 FA가 됐다.
‘본인의 생각이 어떠냐’는 질문에 류현진은 “아직 잘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빅리거 후배 김하성이 한국인 최초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에 대해서는 뿌듯한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류현진은 “자랑스럽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로 받은 것이지 않나. 대단하다”며 “본인도 만족할 것이라 생각한다. 아직 어리고, 많은 날이 남아있다. 몸 관리만 잘한다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류현진은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이정후가 연착륙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경기장을 방문한 것에 대해 류현진은 “제가 보고 싶어서 직접 허구연 총재님께 연락드렸다”며 “거의 10년 만에 직접 KS 경기를 보는 것 같다. 재미있게 보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