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13일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장관을 ‘건방진 놈’이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국민의힘은 정치사를 욕되게 하는 것이라고 비판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정치를 후지게 하는 것은 한동훈 같은 XX라고 맞대응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어 송 전 대표를 향해 “ 더 이상 우리 정치사를 욕되게 하지 말고 사법기관의 판단 앞에 자중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는 “송 전 대표가 또다시 우리 정치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며 “송 전 대표는 한동훈 법무장관에 대해 ‘건방진 놈, 어린 놈’하며 시정잡배들이나 할 법한 막말을 쏟아냈다”고 말했다.
장 원내대변인은 “존중받아야 할 국무위원에게 나이를 앞세워 억지스러운 훈계를 늘어놓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행태냐”며 “그것이 소위 운동권의 특권의식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한동훈을 반드시 탄핵해야 한다’고 이재명 대표에게 전언까지 남겼다고 하니 아직도 본인을 더불어민주당 대표쯤으로 착각하고 있는 듯 하다”고 비꼬았다.
장 원내대변인은 “민주당도 송 전 대표의 기행과 돌발행동을 선긋기하며 손절하는 분위기인데 정작 본인만 모르는 듯하다”며 “송 전 대표는 더 이상 우리 정치사를 욕되게 하지 말고 사법기관의 판단 앞에 자중하기 바란다”고도 말했다.
이어 “그것이 5선의 정치인을 만들어 준 유권자와 국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제목 XX에는 ‘자슥’, ‘사람’, ‘인간’, ‘분들’, ‘집단’ 가운데 하나를 넣고 싶은데 잘 골라지지 않는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다”고 말했다.
이어 한 장관과 검찰을 향해 “자기 본분이 뭔지 알면서도 그걸 개무시하고 정치에 끼어들어 물 흐리고 판 어지럽히고 있다”며 “그들의 탐욕이 지금 대한민국 정치를 이렇게 후지게 만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 의원은 “하나하나 열거하려면 숨이 막히는데 그 중 가장 큰 거는 시민 기본권 침해와 민주주의 절차 훼손, 정치 사법화를 통한 국가권력 사유화 같은 문제”라며 “세상에 검찰권을 대놓고 정치에 악용하는 집단이 어디 있나. 독재정권이나 하던 퇴행 그 자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헌정 역사상 이렇게 입이 가볍고 혀가 길고 대놓고 정치적인 국무위원이 또 있었나 싶네요ㅎ’ 등의 댓글을 인용하며 한 장관을 저격했다.
이에 한 장관은 11일 입장문을 내고 “송 전 대표 같은 사람들이 어릴 때 운동권 했다는 것 하나로 사회에 생산적인 기여도 별로 없이 자그마치 수십년간 자기 손으로 돈 벌고 열심히 사는 대부분 시민들 위에 도덕적으로 군림했다”고 받아쳤다.
[서울=뉴시스]